[뉴스 인사이드] H.O.T·젝키, 과연 재결합을 할 수 있을까?

입력 2015-12-2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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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H.O.T-젝스키스(아래).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DSP미디어

데뷔 20주년 앞둔 H.O.T, 조건 합의 난항
젝키, 고지용 연예계 은퇴로 완전체 불발

‘기획형 아이돌 그룹’의 1세대로 불리는 H.O.T와 젝스키스의 재결합설이 24일 또 제기됐다. 이들의 재결합설은 수년째, 잊을 만하면 꾸준히 나와 팬덤을 술렁이게 한다. 하지만 그때마다 “뜻은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건 없다”고 부인하면서 팬들만 상처를 입고 있다.

H.O.T와 젝스키스의 재결합은,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현실’ 때문에 하염없이 미뤄지고 있다. 두 팀 멤버들은 모두 각각 재결합한다는 ‘대의’에는 뜻을 모았지만, 그 ‘조건’에 대한 합의 불발이나 멤버의 독자행동 등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H.O.T(문희준·토니안·장우혁·강타·이재원)의 경우에는 재결성 조건에 관한 멤버들의 합의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다. 한 멤버가 내건 조건에 다른 멤버들이 “수용하기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특히 재결성 앨범에 담길 음악에 관한 문제여서 더더욱 합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누가 프로듀서를 맡을 것인지, 어떤 스타일의 음악을 담을 것인지에 대한 이견이다. 아울러 앨범 제작비와 수익금 배분 등 세부사항에 대한 합의도 필요한 상황이다. 내년이 데뷔 20주년이라 재결성의 명분도 있어 팬들의 바람과 기대는 높지만 멤버들의 합의도출에는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젝스키스(강성훈·은지원·장수원·고지용·이재진·김재덕) 역시 잘 해결되지 않는 문제로 재결성이 늦어지고 있다. 우선 고지용이 연예계에서 은퇴한 상황이라 6인조 ‘완전체’로서 재결합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고지용을 제외한 다섯 멤버들은 모두 재결성에 뜻을 모았고, 작년엔 구체적으로 ‘실행’하려 했다. 재결성 작업을 진행하면서 고지용의 합류를 기다리고자 했던 것이다. 그러는 사이 일부 멤버가 개별 일정을 준비하기 시작했고, 또 다른 멤버들이 반발하면서 재결성 논의가 중단됐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 서로 오해를 풀고 다시 모였지만 여전히 구상 단계에만 머물러 있다.

두 팀 모두 구심점 역할을 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도 풀어야 할 과제이지만 재결성에 대한 의지가 있다는 것은 그나마 고무적이다. 멤버들의 극적인 합의가 이뤄지면, 알려진 대로, 내년 상반기에 H.O.T와 젝스키스의 신곡을 들을 수도 있다. 더욱이 1990년대 후반의 그때 그 시절처럼, 두 팀이 시대를 건너 또 다시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그림도 그려질 수 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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