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판’ 개봉 앞두고 만난 ‘내부자들’ 700만 흥행 주역들

입력 2015-12-28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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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부자들’의 주역들. 동아닷컴DB

영화 ‘내부자들’이 700만 관객돌파의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개봉 초반 호평받긴 했지만, 지금과 같은 흥행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웠던 성적이다. 11월16일 개봉해 27일까지 690만 명을 동원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영화가 어느 정도까지 흥행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여세를 몰아 ‘내부자들’(감독 우민호·제작 내부자들문화전문회사)은 30일, 3시간으로 상영시간을 늘린 감독판을 공개한다. 우민호 감독은 “시나리오에 충실하다는 의미에서 ‘디 오리지널’이라는 부제를 붙였다”고 소개했다. 감독판 개봉을 앞두고 주연배우 이병헌과 조승우 그리고 백윤식을 만났다. 관객 수 670만 명을 넘기던 무렵이다. 예상치 못한 성과 덕분인지 이들은 한껏 고무돼 있었다. 사실 ‘내부자들’은 이들 모두에게 저마다의 이유로 ‘전환점’이 된 작품이다.

영화 ‘내부자들’에 출연한 이병헌 모습. 사진제공|내부자들문화전문회사



● 이병헌 “상영관 찾아가 흥행 확인”

3년 전 ‘광해, 왕이 된 남자’(1200만)에 이어 다시 흥행에 성공한 이병헌은 작품을 보는 ‘선구안’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물론 지금의 성적을 처음부터 예상한 것은 아니다. “완성된 영화를 처음 보고 (조)승우와 ‘제발 손익분기점만 넘겼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나눴다”는 그는 “관객 수가 느는 게 신기해 일반 상영관을 두 번이나 찾아가 영화를 다시 보며 기운을 살폈다”고 했다. 감독판 개봉은 이병헌도 처음 겪는 상황. “감회가 새롭다”면서도, 성적에 일희일비 하지 않으려는 듯 “기록에 연연하면 연기를 할 수 없어, 담담하려 한다”고 말했다.

영화 ‘내부자들’에 출연한 조승우 모습. 사진제공|내부자들문화전문회사



● 조승우 “마트서 장볼때 흥행 실감”

‘내부자들’을 통해 전성기 인기를 회복한 행운아는 조승우다. 2006년 ‘타짜’ 이후 꼬박 9년 만에 맛본 흥행이다. “드라마에 출연할 때도 느끼지 못한 인기를 요즘 체감한다”는 그는 “집 앞 마트에 가면 중년 아주머니들이 몰려와 영화 잘 봤다고 말을 건네는 통에 제대로 장을 보기 어렵다”며, 자신을 대하는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사실 조승우는 그동안 영화 참여에 소홀하기도 했다. 군 복무로 인한 공백, 4년 전 영화 ‘퍼펙트게임’의 흥행 부진, 또 뮤지컬에 집중한 탓이다. ‘내부자들’도 처음엔 거절했지만 주위의 설득에 응한 경우다. 성공을 맛본 지금, 조승우는 “주위에서 추천하는 영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려 한다”며 웃었다. 조승우는 앞으로 “영화도, 드라마도 이야기만 재미있다면 마다지 않겠다”고 했다. 자신보다 먼저 다른 배우가 출연을 제의받고 거절했다고 해도 “개의치 않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영화 ‘내부자들’의 백윤식. 사진제공|내부자들문화전문회사



● 백윤식 “응답해준 관객들 고마워”

감독판의 최대 수혜자는 백윤식이다. 기존보다 늘어난 50분 분량은 대부분 백윤식이 맡은 신문사 논설주간의 모습에 집중한다. 이로써 백윤식은 영화계에서 자신만의 카리스마를 다시 내보이며 ‘관상’(913만) 이후 또 한 번 저력을 입증했다. 백윤식은 “배우로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쏟아냈고, 관객이 응해준 것 같아 반갑다”고 했다. 물론 “영화에 여전히 갈증이 있다”는 말
도 꺼냈다. 40대 이병헌, 30대 조승우와 겨뤄도 결코 밀리지 않는 카리스마를 가진 그는 “ 최근 몇 편의 영화 제안을 받았다” 며 “아무래도 연기적으로 밀도 있는 모습을 보이기는 영화라는 장르가 적합할 것 같아, 출연작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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