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유재석. 동아닷컴DB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은 매번 이 프로그램의 주요 라이벌로 유재석과 김종국을 언급해 왔다. 뿐만 아니라 제작진도 유재석과 김종국을 종종 대립관계로 설정해 팀을 나눠 게임을 진행해 왔다. '런닝맨'의 역사는 유재석과 김종국, 이 두사람이 대립하면서 만들어 온 것이라는 제작진의 말이 설득력을 얻는 것도 이 때문이다.
2015년에도 '런닝맨' 속 유재석의 활약은 독보적이었다. 형, 동생을 모두 아울러 가며 각각의 캐릭터를 잡아주고 이 안에 녹아들어 이들과 웃음을 만들어 낸 것은 유재석의 탁월한 능력이다.

그의 활약은 올해 초부터 빛을 발했다. 유재석은 지난 1월 25일 방송된 '돌아온 유임스 본드' 편에서 조수로 '배신의 아이콘' 이광수를 골라 물총 사용법을 가르치며 웃음을 만드는 한편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이광수의 심리를 역이용해 그의 배신을 이끌어 내며 대미를 장식했다.
또한 유재석은 유독 다양한 직업군의 게스트가 많았던 2015년 '런닝맨'에서 발군의 진행능력을 보여줬다. 특히 최근 방송된 '100 VS 100' 에피소드에서는 다소 인지도가 낮은 가수의 예능감을 이끌어 내는 등 다수의 게스트와 일일히 인터뷰를 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어 그는 '런닝맨+X맨' 콜라보레이션 특집에서도 메인 MC를 맡아 활약했는데 과거의 추억을 되살리는 적절한 리액션과 신발끈이 풀어진 상황에서도 진행에 열중하는 모습 등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비록 올해 '런닝맨'은 잦은 논란과 역대 최저 시청률이라는 굴욕을 겪었지만 이에 대한 책임을 유재석에게 덮어 씌울 수는 없다. 막강한 동시간대 경쟁자의 등장에 발목이 잡혔지만 그럼에도 '런닝맨'의 유재석은 아직 건재하다.
올해 '런닝맨'으로 적지 않게 마음고생을 했을 유재석은 이 프로그램으로 다시 연예대상 수상자가 될 수 있을까. 눈에 보이는 숫자와 상관없이 이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국민 MC' 유재석의 클래스만은 인정해 줘야 하지 않을까.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