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김지수·박진희·송선미, 이 언니들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

입력 2015-12-29 17:2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걸크러쉬는 여자가 봐도 반한다는 의미의 유행어다. 내년 tvN 1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기억’에는 걸크러쉬할만한 세 여배우가 모두 출연한다. 주인공은 김지수, 박진희, 송선미다. 세 사람 모두 작품에서 농익은 인생을 연기하기로 유명하다. 3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인다.

'기억'은 알츠하이머를 선고 받은 로펌 변호사 박태석(이성민)이 남은 인생을 걸고 펼치는 마지막 변론기이자 기억을 잃어가면서도 끝내 지키고 싶은 삶의 소중한 가치와 가족애를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김지수는 박태석의 아내 서영주 역을 맡는다. 서영주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다 첫사랑에게 버림받고 안주하듯 박태석과 결혼했다. 변호사 아내로 주변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지만 어느 날 갑자기 남편에게 알츠하이머병이 찾아오며 지독한 삶의 무게를 안고 산다. 서영주는 ‘인생엔 남녀의 사랑보다 더 깊은 인간에 대한 사랑이 존재한다’고 믿으며 과거의 기억 속을 헤매는 남편과 함께 길을 가는 속 깊은 인물이다.

김지수는 SBS ‘따뜻한 말 한 마디’(2013), KBS1 ‘근초고왕’(2010), KBS2 ‘태양의 여자’(2008) 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활동했다. 특히 매 작품마다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호평을 받으며 연기력에 있어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주는 여배우로 자리했다. ‘기억’의 서영주는 복합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야 하는 역할이다. 김지수가 또 한번 서영주 역을 자신의 대표 캐릭터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진희는 결혼 후 복귀 작으로 ‘기억’을 선택했다. 그가 분한 나은선은 박태석의 첫사랑이자 전처다. 나은선은 법대 교수를 부친으로 둔 유복한 집안의 외동딸로 사법고시에 합격해 연수원에서도 최상위로 졸업한 촉망 받는 현직 판사다. 자기주장이 강하고 옳고 싫음이 분명히 한다. 그에게 알츠하이머에 걸린 전 남편은 자꾸 찾아오고 나은선은 혼란에 빠진다. 이혼의 기억을 잊고 찾아오는 박태석에게 나은선은 부부였던 시절엔 미처 몰랐던 전 남편의 진심과 상처를 알아 간다.

박진희는 박찬홍 감독, 김지우 작가와 '기억'을 통해 재회한다. 세 사람은 JTBC '발효가족'(2011)에서 인연을 맺었다. 배우의 강점을 익히 알고 있을 제작진이 끌어낼 박진희의 '기억' 속 변신과 달콤한 결혼 생활에 빠져있는 박진희가 이혼녀 나은선을 어떻게 그려내는 지를 보는 것이 ‘기억’의 관전 포인트다.


송선미는 출산 후 ‘기억’으로 시청자와 만난다. 극 중 로펌 파트너 변호사 한정원 역을 맡았다. 특히 박태석 역의 이성민과는 MBC 드라마 '미스코리아' '골든타임'(2013)에 이어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춘다. '기억'에서는 러브라인을 형성하지 않을 예정이지만 두 사람의 케미를 기대해볼만하다.

'부활' '마왕'의 박찬홍 감독과 김지우 작가가 명품 여배우들과 함께 작품의 완성도를 더할 예정이다. ‘시그널’ 후속 작으로 내년 3월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나무액터스·SBS·JR이엔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