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동상이몽’ ‘웃찾사’, 방 빼도 당장 갈 곳 없는 신세

입력 2016-01-04 18: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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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DA:다] ‘동상이몽’ ‘웃찾사’, 방 빼도 당장 갈 곳 없는 신세

막상 방(편성)을 빼라고 하니 갈 곳이 없다. SBS 주말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와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의 이야기다.

SBS는 4일 오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주말 9시대 드라마 편성을 단행하면서 김수현 작가의 신작 ‘그래, 그런 거야’가 편성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떴다 패밀리’ 종영 이후 24년 만에 폐지된 SBS 주말극장이 약 1년 만에 부활한다.

그러나 ‘동상이몽’과 ‘웃찾사’는 이번 편성이 달갑지 않다. 당장 옮길 수 있는 방송시간대가 마땅치 않다.

이에 대해 SBS 측은 “두 프로그램 모두 당장 옮길 시간대가 여의치 않다. 부분 개편이니만큼 논의 중이다. 겨우 자리 잡았는데, 다시 시간대를 옮겨야 한다는 것이 두 프로그램의 제작진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재석과 김구라의 첫 예능프로그램으로 주목받은 ‘동상이몽’은 지난해 4월 토요일 저녁 9시대 편성됐다. 사춘기 청소년과 그 부모의 소통이라는 주제로 평일 심야 예능프로그램보다 7~8%대의 평균시청률(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동상이몽’과 함께 지난해 봄 개편 당시 일요일 저녁 9시대로 편성을 옮긴 ‘웃찾사’는 KBS 2TV ‘개그콘서트’에 견주어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한때 20%대의 평균시청률을 기록했던 ‘개그콘서트’가 단 자리 시청률까지 하락했다. 반면 최저 2%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던 ‘웃찾사’는 평균 5~6%대의 시청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두 프로그램 폐지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SBS 예능본부는 난감하다는 입장. 다른 예능프로그램 또는 시사교양프로그램의 자리를 뺏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SBS의 한 예능본부 관계자는 “이럴 때 참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우선 편성팀의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다. 3월이면 또 봄 개편도 진행된다. 그때 또다시 편성이 뒤바뀔지도 걱정이다. 제작진에겐 뭐라 할 말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그래 그런 거야’는 내달 13일 토요일 밤 9시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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