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육아 예능 속 부모들은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입력 2016-01-07 15: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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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오 마이 베이비'에서 손준호-김소현 가족이 하차한다. 보도에 따르면 손준호와 김소현은 아이의 양육과 장래를 고려해 2년 동안 출연해 온 '오 마이 베이베' 출연 중단 결정을 내렸다.

이같은 결정에 시청자들은 아쉬움을 표현하면서도 아이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결정이라는 반응이다. TV에서 보지 못해 아쉽지만 무탈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댓글들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말에는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송일국과 삼둥이가 하차를 발표해 시청자들에게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제공│KBS


이처럼 최근 '오 마이 베이비',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으로 대표되는 육아 예능은 다른 장르의 예능 프로그램보다 멤버 교체가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 당장 '슈퍼맨이 돌아왔다'만 보더라도 파일럿 때부터 함께 한 가족은 이휘재 가족과 추성훈 가족 정도다.

그렇다면 왜 육아 예능은 멤버 교체가 잦을 수 밖에 없을까. 우선 지속적으로 연예인 자녀로서 방송에 노출됐을 때 미칠 악영향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연예인 자녀로서 일회성으로 TV에 나오더라도 그 파급력은 큰다. 그런데 매주 고정 멤버로서 자녀를 노출하게 될 경우 생기는 부작용을 연예인 부모들이 걱정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실제로 육아예능 원조인 '아빠 어디가'의 경우에는 출연했던 한 아이의 안티 카페가 생기는 사건도 있었다. 방송에 노출되는 횟수가 많을수록 그만큼 몰지각한 일부 시청자들의 공격에 노출될 가능성도 커진다"고 지적했다.

사진제공│SBS


다른 방송 관계자는 "아이들의 교육 문제도 육아 예능에서 하차하는 원인 중 하나다. 미취학 아동일 때는 문제가 없지만 아이가 유치원,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시점부터는 방송 출연이 독이 될 수 있다. 현재 출연 중인 연예인 가족 역시 한시라도 빨리 방송에서 빠져나와 평범한 아이로 자라나게 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육아예능을 비롯해 상위 장르인 가족 소재 예능의 출연자들은 인기만큼이나 독한 부작용을 항상 의식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때 논란이 됐던 '아빠를 부탁해'의 금수저 논란도 이들이 두려워한 부작용이 수면 위로 드러난 사건으로 볼 수 있다.

TV 속 어른들을 힐링시켜주는 아이들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귀엽다", "예쁘다"는 감탄에 앞서 이 아이들이 안심하고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제작진과 시청자들의 배려가 필요하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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