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데얀 “옛 영광 재현하겠다”

입력 2016-01-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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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얀(왼쪽)이 돌아왔다. 올 시즌 전북현대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는 FC서울은 데얀의 가세로 한층 힘을 얻었다. 데얀이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최용수 감독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상암|김진환 기자 kwangshin@donga.com

■ 3년만에 FC서울 컴백

“내집과 같은 서울…올 시즌 목표는 우승
돈보다 만족이 우선…특히 가족들 행복
박주영·아드리아노 훌륭…호흡 잘 맞출것”


“옛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FC서울로 왔다.”

3년 만에 FC서울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선수 데얀(35·몬테네그로)이 당찬 포부를 밝혔다. 데얀은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유현, 조찬호, 신진호 등과 함께 입단 기자회견을 했다. 그는 “내 집과 같은 서울로 돌아와 기쁘다. 기회를 준 구단에도 감사하다. 이전에 K리그에서 많은 기록을 만들었지만 시간이 지났다. 올 시즌 준비 등 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대회든 우승트로피는 들어올릴 때마다 좋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K리그 등 만만치 않은 팀들이 즐비하지만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 목표를 위해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며 우승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데얀은 서울에서 2008년부터 6년간 뛰면서 2012년 K리그 우승, 2013년 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과 K리그 득점왕 3차례 등극 등 여러 기록을 남긴 뒤 2014년 중국으로 이적했다.

데얀은 서울로 복귀하면서 연봉 등 계약조건을 중국에서 뛸 당시보다 크게 양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선수생활을 하면서 경력에 대한 만족이 우선이었다. 돈은 그 다음이다. 가족이 이전에 한국에서 즐겁게 지냈고, 나도 마찬가지였다. 이적을 결심하면서 가족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고, 한국에서 좋았던 시간들을 많이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서울은 데얀의 영입으로 기존의 아드리아노, 박주영과 함께 막강한 공격진을 갖추게 됐다. 그러나 3명의 공격수가 동시에 출격하는 등 공존에는 제약도 따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데얀은 이에 대해 “중국에서 활약하면서 서울의 경기를 간혹 봤다. 박주영, 아드리아노 모두 좋은 선수다. 정조국처럼 같이 뛰어 스타일을 아는 선수들도 있다. 훈련을 통해 선수들과 잘 호흡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며 조심스럽게 반응했다. 이 같은 대답을 들은 서울 최용수 감독은 “객관적으로 3명은 다 다른 다양한 성향을 지녔다. 당장 동시출전을 논하는 것보다 선수들이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자세와 몸을 잘 만드는 게 먼저다. 팀으로 봐서는 무서운 공격력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1골 내주더라도 2골 넣을 수 있다는 확신을 선수들에게 심어주면서 공격적인 팀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데얀은 입단식에서 등번호 14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서울 관계자는 “데얀이 당초에는 몬테네그로대표팀에서 달았던 14번을 원했는데 등번호를 바꾸기로 결정했다. 데얀이 9번, 박주영이 10번, 아드리아노가 11번을 달고 새 시즌을 치르게 된다”고 얘기했다.

상암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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