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쭉해져 돌아온 봉중근…“선발전환은 마지막 도전”

입력 2016-01-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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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봉중근. 스포츠동아DB

사이판서 개인훈련…‘독기’ 품고 귀국

예비 프리에이전트(FA) 봉중근(36·사진)과 우규민(31·이상 LG)이 독기를 품었다. 나란히 해외로 개인훈련을 떠났고, 몸무게를 줄여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함께 돌아왔다.

봉중근은 지난 시즌 후 젊은 선수들 위주인 일본 고치 마무리훈련 참가를 자청했다. “고참이라고 예외는 없다”는 양상문 감독의 전제조건에 따라 강도 높은 훈련을 모두 소화했다. 마무리훈련을 마친 뒤에는 곧장 사이판으로 떠났다. 또 사이판 일정이 끝나자 괌으로 이동해 훈련을 이어갔다.

새해가 밝은 뒤 귀국한 봉중근의 얼굴은 새카맣게 타있었다. 몰라볼 정도로 홀쭉해진 모습이었다.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훈련강도를 짐작케 했다. 그는 “선발일 때 가장 좋은 컨디션의 몸무게를 유지하려고 감량한다”며 “시즌에 체중이 불어나기 때문에 비시즌에는 최대한 뺀다. 10여년 만에 91kg는 처음이다. 생각보다 많이 빠져서 유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봉중근은 선발 전환을 “마지막 (도전)”이라고 말했다. 목소리에는 지난해 마무리로서 역할을 다 하지 못한 미안함, 그리고 올해 선발로 보직을 바꿔 다시 도전하는 비장함이 서려있었다. FA라는 개인숙제도 있다. 그는 “팬들에게 다시 ‘봉중근’을 입증시키고 싶어서 더 신경 써서 훈련했다”며 “1∼3선발을 편하게 해주는 4∼5선발이 되겠다. 10개 구단 4∼5선발 중 가장 잘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생애 첫 FA를 앞둔 우규민도 지난 시즌 후 구단에 연봉을 백지위임하고 사이판으로 떠났다. 키 184cm, 몸무게 75kg. 큰 체격이 아님에도 체중이 3kg나 줄 정도로 혹독하게 담금질을 했다. 3년 연속 선발 10승을 올렸지만 더 잘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는 “매년 영상을 보면서 연구한다”며 “어차피 시즌이 끝나면 가치를 평가 받는 것이다. 쉽지 않은 걸 알지만 FA를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 선발로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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