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러블리즈·마마무·여자친구·트와이스가 제대로 뜬 이유

입력 2016-01-09 1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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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기간 톱클래스 걸그룹으로 군림하던 소녀시대와 2NE1, 카라의 3국시대가 무너지고, 에이핑크와 씨스타, 걸스데이, f(x), AOA 등 걸그룹 춘추전국시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2년사이 데뷔한 신인 걸그룹 중 벌써부터 선배 그룹들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는 그룹들이 탄생했다.

러블리즈·마마무·여자친구·트와이스 4팀이 그 주인공으로, 이들은 각자 다른 매력으로 지지 기반을 차츰 넓히며 한 발 빠른 세대교체를 노리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이들 네 그룹은 그 인기의 기반이 모두 다르다는 것으로, 각각 만만치 않은 지지 세력을 안고 2016년 대세를 노리고 있다.


●삼촌들 취향저격 러블리즈

러블리즈,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발랄하고 깨끗한 이미지의 러블리즈는 유독 30대 이상의 삼촌팬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그룹으로 꼽힌다. 러블리즈의 인기를 가장 격하게 느낄수 있는 곳은 남성이용자가 많은 커뮤니티 사이트 등으로, 많은 유명 커뮤니티에 최근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그룹이 바로 러블리즈다.

과거 2~30대 남성들은 아이돌에 대해 그저 일회성 관심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주요 공략대상으로 삼지 않기도 했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삼촌팬들도 10대 아이돌 팬 못지 않은 화력과 충성도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아이유 등을 통해 증명돼, 현재 삼촌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러블리즈가 '국민 여동생 그룹'이 되는 것도 그저 허황된 이야기는 아니다.

러블리즈가 유독 삼촌팬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는 멤버 케이의 역할이 크다. 여러 예능프로그램에서 보여준 케이의 선천적인 애교 본능은 귀여운 눈웃음과 어우러져 많은 남성 팬들의 심장을 흔들고 있다.

러블리즈 케이,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실제 케이는 30대 남성 이용자가 많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실시한 여자 스타 인기투표에서 단번에 2위에 오르는 기적적인 결과를 만들어내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렇다고 러블리즈가 산촌팬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신인 걸그룹중 가장 많은 4만여명의 팬카페 회원수는 단순 팬뿐만이 아니라 팬덤의 규모 역시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걸크러쉬 마마무

러블리즈나 여자친구, 트와이스 보다는 조금 더 일찍 데뷔해 주목을 받기까지 조금 더 오랜시간이 걸린 마마무이지만, 현재 네 그룹중에서는 가장 강력한 팬덤을 자랑하고 있다.

마마무, 사진|RBW


마마무의 지지기반은 잘 알려졌다시피 여성층이다. 2NE1 이후 걸크러쉬 콘셉트 중 가장 성공한 그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마마무에 대한 여성팬들의 지지는 확고하다.

또 마마무는 2NE1과 같은 '쎈 언니' 콘셉트가 아닌 '비글미'를 앞세워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게 흥미롭다.

거리낌없이 유쾌하고, 장난스러우며, 항상 시원시원해 보이는 마마무 멤버들의 모습은 재미있는 언니, 혹은 귀여운 동생과 같은 매력으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남장한 마마무, 사진|RBW


여기에 아이돌의 실력에 깐깐한 여성팬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키는 탁월한 가창력과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 능력은 마마무를 더욱 '호감형 아이돌'로 만들고 있다.


●올라운드 여자친구

단순히 음원 성적만으로 놓고 봤을때 네 그룹중 가장 성공한 그룹은 여자친구다. 그만큼 여자친구는 범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그룹으로,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친밀하게 다가가고 있다는 점이 여자친구의 가장 큰 강점이다.

여자친구, 사진|쏘스뮤직


또 '유리구슬'과 '오늘부터 우리는'의 연이은 히트로 인해, 여자친구의 노래 그 자체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는 점도 이들이 더욱 큰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요인이다.

이 밖에 8전9기 무대로 인한 사람들의 호감과 유주라는 확실한 메인보컬, 단순한 청순 콘셉트를 탈피해 다이나믹한 청순 콘셉트를 탄생시킨 점 등도 여자친구가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여자친구 유주, 사진|쏘스뮤직


러블리즈가 '국민 여동생 그룹'에 가장 가까운 그룹이라면, 여자친구는 '국민 아이돌'에 가장 가까운 그룹인 셈이다.


●퓨어 아이돌 트와이스

전통적인 개념에서 '아이돌'이라는 이미지에 가장 어울리는 그룹은 역시 트와이스다.

시선을 사로잡는 화려한 비주얼과 밝고 경쾌한 음악, 아기자기 하면서 발랄한 퍼포먼스는 마치 아이돌의 교본을 보는 듯하다. 그러다보니 트와이스는 팬덤의 형성도 정석대로다.

트와이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처음 10대 팬위주로 형성된 팬덤이 점점 확대되고 있으며, 여기에 합류하고 있는 2~30대 팬들도 차츰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트와이스의 가장 큰 강점은 역시나 '역대급'이라고 불리는 비주얼이다. 트와이스를 설명하는 말중에 '예쁜 애 옆에 또 예쁜 애, 그 옆에 예쁜 애 그룹'이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멤버 전원이 빼어난 미모를 보유한 트와이스는, 멤버 개개인의 팬들의 총합이 트와이스 그룹의 팬보다 많은 기이한 현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물론 트와이스는 이를 통해 착실하게 자신들의 이름과 음악을 알리고 있는 중으로, 지난해 10월 발표된 데뷔곡 'OOH-AHH하게'가 2016년 1월 음악방송 1위 후보에 오른 것도 역대급 비주얼의 덕이 크다.

향후 몇몇 히트곡만 더해진다면, 역대 걸그룹 중 가장 거대한 팬덤을 보유할 그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에쁜 애, 옆에 예쁜 애, 옆에 예쁜 애… 사진|동아닷컴 DB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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