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의 실체는 드러난다.
SBS 창사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는 50부작 대장정의 중반부를 넘어선 가운데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화수분처럼 쏟아내며 시청자의 이목을 끝없이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27회와 28회에서는 이방지(변요한)·분이(신세경) 남매의 사라졌던 어머니 연향(전미선)의 생존, 정체를 알 수 없는 조직 무명의 스토리가 베일을 벗었다. 조직 무명은 그 동안 육룡이 속한 이성계(천호진)의 혁명파가 준비하는 개혁에 장애물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혁명파의 아지트인 ‘신조선 방’에 정몽주(김의성)를 보냈고, 관리들을 살해하며 토지 개혁의 속도를 늦추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28회 엔딩은 조직 무명, 그리고 척씨 성을 가진 무술 고수의 실마리를 던져주며 열혈 시청자를 흥분시켰다.
이성계 파가 추포한 무명 조직원 1인은 자신이 속한 조직에 대해 좀처럼 입을 열지 않았다. 이에 이방원(유아인)은 또 한 번 번뜩이는 기지를 발휘했다. 해당 무명 조직원을 탈출시킨 뒤 그 뒤를 쫓아, 무명 조직에 다가서려 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우왕(이현배)에게 자신을 “척가”라고 소개한 의문의 무술 고수가 등장했다. 그는 비밀을 발설한 무명 조직원을 죽였다.
이 상황을 분이가 목격했다. 너무 많은 것을 보고 들은 분이. 척가는 분이에게 칼을 겨눴다. 이때 분이는 과거 어머니 연향이 무명 조직원에게 했던 암어를 떠올렸고, 자신도 무명 조직원인 척 그 암어를 읊었다. 척가는 분이의 암어에 답한 뒤 칼을 내렸다. 이방지·분이 남매의 어머니인 연향이, 척씨 성을 가진 무사도 무명 조직과 연관이 있음이 밝혀진 것이다.
‘육룡이 나르샤’가 중반부를 넘어서며 정체를 알 수 없는 조직 무명이 극적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척씨 성을 가진 무사의 등장 역시 짜릿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씨실과 날실처럼 탄탄하고 촘촘하게 엮인 스토리들이 시청자를 어떻게 전율시킬 것인지, 과연 조직 무명의 정체는 무엇이며, 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기대된다.
한편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의 기틀을 세운 철혈 군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 스토리를 다룬 팩션 사극이다.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