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프로농구 올스타전…주니어의 ‘패기’ 압도한 시니어의 ‘여유’

입력 2016-01-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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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주니어팀을 꺾은 시니어팀 선수들이 코트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2. 덩크슛 콘테스트에서 블레이클리의 호쾌한 플레이에 농구팬들이 숨을 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3. 김종규가 덩크슛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뒤 기념촬영을 했다. 4. 3점슛 콘테스트에서는 조성민이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첫 올스타 경험’ 주니어 선수들 의욕 충만
시니어 팀, 김선형 앞세워 여유로운 승리


10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은 지난 시즌에 이어 주니어올스타(국내선수 1988년 이후 출생자, 외국인선수 1983년 이후 출생자)와 시니어올스타의 맞대결로 펼쳐졌다. 젊음과 노련미의 대결에서 비롯되는 재미를 끌어내겠다는 것이 KBL의 의도였다.


● ‘의욕 충만’ 주니어 올스타


경기 전 양 팀 선수단 라커룸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랐다. 데뷔 2∼4년차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주니어올스타는 올스타전 출전 경험이 많지 않다. 전준범(25·모비스), 임동섭(25·삼성) 등은 이번이 ‘첫 올스타’ 경험이었다. 의욕이 높을 수밖에 없었다. 프로농구 최대의 축제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겠다는 투지가 넘쳐났다. 경기 분위기는 즐기되, 평소처럼 테이핑을 하고 스트레칭을 하는 등 준비도 남달랐다.

외국인선수들도 의욕을 보였다. 조 잭슨(24·오리온)은 “내 마음대로 1대1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제대로 내 기량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주니어올스타는 고액연봉자가 없다. 승리수당(300만원)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동기부여 면에서 주니어올스타가 강할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김선형-에밋을 믿은 시니어올스타

반면 시니어올스타 라커룸은 평온했다. 시니어올스타 대부분은 고액연봉자다. 최고연봉(8억3000만원) 선수인 문태영(38·삼성)을 비롯해 양동근(35), 함지훈(32·이상 모비스), 전태풍(36·KCC) 등의 연봉은 5억원이 넘는다.

올스타 무대에 서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른을 넘긴 베테랑들이 대부분이기에 부상 없이 뛰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주니어올스타와 달리 여유도 넘쳤다. 시니어올스타들은 김선형(28·SK)과 안드레 에밋(34·KCC)을 믿었다. 함지훈은 “우리는 ‘올스타의 남자’ (김)선형이가 있다. 개인기 좋은 에밋도 있다. 둘이서 다 하지 않겠냐”며 웃었다.


베테랑의 여유가 빛난 승리

괜히 베테랑이 아니었다. 시니어올스타들의 예상이 그대로 적중했다. ‘올스타의 남자’ 김선형은 14점·5리바운드·4어시스트, 에밋은 23점·4리바운드·6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시니어올스타는 107-102로 승리하면서 실속(승리수당)까지 챙겼다. 김선형은 올스타 MVP도 수상했다.

주니어올스타는 의욕만 너무 앞섰다. 시니어올스타가 두려워했던 웬델 맥키네스(28·동부)는 1쿼터 도중 경미한 부상을 당해 7분5초밖에 소화하지 못했고, 조 잭슨(15점·9어시스트)은 5개의 실책을 범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27·삼성)가 4쿼터에만 13점을 집중시키는 등 36점·13리바운드로 활약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잠실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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