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이 올스타전 출전을 자제한 이유는?

입력 2016-01-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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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 출전한 ‘간판스타’ 양동근이 아들의 격려를 받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흉골 부상 악화 우려 조기 교체
팀 승리 위해 4쿼터 출전 강행


양동근(35·모비스)은 어떤 무대에서건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올스타전 단골인 그는 이벤트성 게임인 올스타전에서도 팬들에게 최선의 플레이를 펼치기 위해 노력해왔다. 10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도 팬들의 열화 같은 성원 덕분에 시니어올스타 베스트5(가드)로 나설 수 있었다.

이번 올스타전에서 양동근은 경기 시작 4분39초 동안 2점·2리바운드·1어시스트만 기록한 채 교체됐다. 이후로는 4쿼터 이전까지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부상 때문이었다. 현재 양동근의 흉골(가슴부위)에는 금이 가 있는 상태다. 그는 “2연패(지난달 31일 KCC전, 1월 2일 SK전)를 당할 때 상대팀 누군가와 부딪친 것 같다. 좀 세게 부딪쳤는지 뼈에 금이 갔다”고 밝혔다. 이어 “아무래도 뛸 때 지장이 있다. 금이 간 부위가 뛸 때마다 통증이 생겨서 호흡할 때 지장이 있다. 평소보다 숨이 더 차더라”고 말했다.

양동근은 당초 올스타전에 아예 나서지 않을 생각까지 했지만 잠시라도 뛰기로 결심했다. 그는 “그래도 팬들이 뽑아주신 자리인데 아예 나가지 않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추일승 감독님(시니어올스타 감독·오리온)께 사정을 말씀드리고 경기 초반만 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남다른 승부욕은 어쩔 수 없었다. 그는 계획과 달리 승부처인 4쿼터에 출전을 강행해 2개의 어시스트를 추가했다.

양동근은 “승부처에서 (김)선형(SK)이가 뛰어야 하는데, 3쿼터까지 너무 많이 뛰어서 4쿼터 초반 잠깐 내가 뛰기로 했다. 이왕이면 이겨야 하지 않겠나”라며 웃었다. 결국 시니어올스타가 주니어올스타를 107-102로 눌렀다.

양동근은 남은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회복에 전념하면서 13일 사직에서 열릴 kt와의 원정경기를 준비할 계획이다.

잠실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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