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사라진 사람들’은 2년 전 2014년 2월경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염전노예사건' 실화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영화 속 스토리는 사건을 제보 받은 젊은 2명의 기자가 염전을 생활터전으로 잡은 한 섬마을에 찾아가면서 시작되고 모든 이야기는 픽션(fiction)으로 구성된 팩션(faction) 영화.
실제 염전노예사건 결과와는 달리 영화는 염전노예사건 관련자가 전원 사망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으로 시작되며 유일한 생존자이자 목격자인 공정뉴스TV 이혜리 기자(박효주 분)가 혼수상태에 빠져 모두 그가 깨어나기만을 기다리는 상황. 사건현장을 모두 담은 취재용 카메라 역시 종적을 알 수 없이 사라져 사건은 미궁 속에 빠진 채 영화는 시작된다.
영화 ‘섬. 사라진 사람들’은 사건을 밝히려는 취재기자 혜리(박효주 분)와 촬영기자(이현욱 분)의 시선으로 전개되고 염전노예들 중 지적장애를 가진 상호(배성우 분)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공개된 첫 번째 스틸에는 웃음기 없는 표정으로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는 배우 박효주의 모습이 담겼다. 다부진 눈빛에서 '뭔가 꼭 밝혀내고 말겠다'라는 의지가 엿보이는 가운데, 그의 표정만으로도 긴장감을 더한다. 모두가 관심을 갖지 않는 사건의 뒤를 쫓는 열혈 사회부 취재기자 혜리 역으로, 기자로서 진실을 밝히려는 의무와 피해자를 보호하려는 감성이 교차되는 내면 연기가 기대된다.
늘 손에 카메라를 들고 있는 배우 이현욱은 극 중 이혜리 기자의 후배로 매사에 마누라 노예를 넘어 선배 노예로 산다며 툴툴대지만, 그 어떤 순간에도 카메라를 놓지 않는 촬영기자 석훈 역을 연기한다. 그가 직접 촬영한 장면이 영화 속에 등장할 정도로 그의 카메라 워크는 사건을 보는 내내 긴장감을 더한다.
이에 반해 어딘가 어수룩한 모습의 배우 배성우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헝클어진 머리와 그을린 얼굴, 품 안에 든 밥그릇과 먼 산을 응시하듯 초점 잃은 눈빛이 그의 캐릭터를 대변한다. 그는 극 중에서 지적 장애를 가진 노예 상호를 연기한다. 그간 서늘한 시선의 악역 이미지에서 180도 변신해 어눌하고 불안한 모습으로 나타나 시종일관 취재기자 혜리의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인물이다.
영화 ‘섬. 사라진 사람들’은 '염전노예사건'이라는 충격 실화를 모티브로 배우 박효주, 배성우, 이현욱 등 개성 강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사건 목격 스릴러'로 오는 2월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동앋사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