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정우, 나영석·신원호가 점찍은 ‘우리의 쓰레기’

입력 2016-01-11 14: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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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우가 지난주 tvN 시청자를 제대로 사로잡았다. 8일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에서는 상바보, 9일 ‘응답하라1988’에선 카메오로 등장해 강렬한 존재감을 나타낸 것이다.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이하 ‘꽃청춘’) 속 정우를 보면 ‘왜 이제야 예능해요?’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천진난만한 모습이 그동안 작품을 통해 보인 센 이미지와 대비되면서 웃음을 자아낸다.

정우는 ‘꽃청춘’에서 상바보 쓰레기로 불린다. ‘응답하라1994’ 속 캐릭터 별명인 쓰레기에 정우 특유의 모습이 합쳐진 말이다. 그의 특기는 외국어고 취미는 직진이다. “외국말을 기싸움으로 한다”는 멤버 정상훈의 말처럼 정우는 영어 실력은 떨어지지만 외국인과 한국말로 대화하는 신기한 능력을 지녔다. 이동 전 차량 뒷문이 열린 데 대해 “오픈 더 도어”라고 운전사에게 소리치는 명장면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나영석 PD는 “‘꽃보다 할배’ 이순재와 백일섭을 합쳐놓은 캐릭터”라고 정우를 소개한 바 있다. 나PD의 말처럼 정우는 회의하는 걸 즐기고 결정력도 빠른 편이다. 단체에 어우러지는 특유의 친화력과 어우러져 ‘동행’이 주는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여행 버라이어티의 보는 맛을 살리고 있다.


정우는 ‘응답하라1988’(이하 ‘응팔’) 특별 출연을 통해 신원호PD와의 의리를 지켰다. 정우의 배우 인생은 tvN 출연 전과 후로 나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쓰레기가 달달할 수도 있다는 걸 보여준 그는 '응답하라 1994'(2013)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단단하게 굳혔다. 정우는 작품에서 쓰레기 김재준 역을 맡아 첫사랑의 애틋하고 설레는 감정을 연기해 호평 받았다. 이후 영화 ‘쎄시봉’ ‘히말라야’를 통해 꾸준히 활동 중이다.

그는 ‘응팔’에서 쓰레기 김재준으로 등장해 선우(고경표)와 보라(류혜영)를 다시 이어주는 역할을 했다. 선우의 의대 동기로 출연한 김재준은 나정(고아라)의 갑작스러운 사고를 수습해야 했고, 예정돼 있던 보라와의 소개팅을 선우에게 맡겼다. 이별했던 선우와 보라는 김재준 덕분에 서로의 마음을 재확인했다.

정우는 ‘응답하라1994’ 속 쓰레기의 감정과 별도로 ‘응팔’ 속에 녹아들어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줬다. 구수하고 남자다운 사투리가 ‘응답하라1994’를 추억하게 하며 튀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카메오 역할을 톡톡히 해내 재미를 더했다.

더 이상 ‘응팔’을 통해선 정우의 모습을 볼 수 없다. 그러나 정우는 ‘꽃청춘’에서 상바보 쓰레기로 대중과 유쾌하게 소통할 예정이다.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는 오는 15일 오후 9시45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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