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인 듯 19금이 아닌, 19금 같은 만화. 네이버 웹툰에 등장하자마자 ‘여자 조석’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만화가 마일로의 데뷔작이 단행본으로 나왔다. 온천이 유명한 부산 온천장에서 살며 30여 곳의 목욕탕을 섭렵한 뒤 “사명감을 갖고 보고서를 냈노라”는 저자의 유머감각이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뱃살을 빼고자 허리에 칭칭 동여맨 비닐 튜브톱, 각얼음이 수북한 여탕커피, 목욕 좀 다녀봤다 싶은 사람들은 하나씩 갖고 있는 접이식 방수방석 등 여탕의 ‘실체’에 대한 은밀한 이야기가 여지없이 폭로(?)된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