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옛날 사람이 보내 온 간절한 ‘시그널’ [종합]

입력 2016-01-14 16: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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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뒤에는 (세상이) 많이 변했죠?"

배우 조진웅은 이 대사 한 줄때문에 tvN 새 금토극 '시그널' 출연을 결심했다.

‘시그널’은 과거로부터 걸려온 간절한 무전으로 연결된 현재와 과거의 형사들이 오래된 미제 사건들을 다시 파헤치는 이야기를 다룬다. 더이상 상처받는 피해자 가족들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희망과 바람을 토대로 기획됐다. ‘미생’ ‘성균관스캔들’ 김원석 감독과 ‘싸인’ ‘유령’ 김은희 작가가 함께 제작한다.

14일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시그널’ 제작발표회에서 김원석 감독은 "20년 전 이상의 과거를 그린다. 89년부터 95년, 97년, 2000년 이렇게 시간 도약이 있다"며 "과거 상황에 맞는 고증을 해야하는 부담이 있다.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현재의 수사 기법과 사람 사는 모습의 차이를 카메라 렌즈와 후반 작업을 통해 달리 표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드라마의 기본 방향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이다. 호불호가 나뉘는 선굵은 장르물에 휴머니즘을 녹여냈다.

이에 대해 김원석 감독은 "'미생' 은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시그널' 은 제작에 있어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고 싶다"며 "'시그널'의 도달 지점은 휴먼이다. 우리 마음 속에 있는 따뜻한 감성을 그려낼 거다. 장기 미제 부분이 고구마 전개라면 이를 해결하는 과정은 사이다 전개에 해당한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시그널'은 막강한 제작진뿐만 아니라 이제훈, 김혜수, 조진웅 등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출연진 조합으로 방영 전부터 주목받았다. 감독조차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보다"고 배우들과 함께 한 소감을 전할 정도다.

SBS 드라마 '비밀의 문' 이후 2년 만에 돌아온 이제훈은 장기 미제 전담팀 프로파일러 박해영 역을 맡아 우연히 주운 무전기로 과거의 형사와 소통한다. KBS2'직장의 신' 이후 3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김혜수는 장기미제전담팀 베테랑 형사 차수현, KBS2 '태양은 가득히' 후 2년 만에 시청자와 만나는 조진웅은 무전으로 미래의 문을 노크한 80년대 강력계 형사 이재한 역을 맡았다.

선굵은 존재감으로 연기력을 보장한 배우들이다. 그럼에도 부담은 따른다. '시그널'의 전작 '응답하라1988'이 청춘 배우들을 필두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김혜수는 이날 "드라마 할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시그널' 속 내 캐릭터도 좋지만 전체적인 구성이 더 좋더라. 출연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작품이었다. 보다보니 심장이 쪼여서 이불 안에 들어가서 볼 정도였다"고 작품을 극찬해 기대감을 높였다.

조진웅 역시 "'응답하라1988' 본방사수하고 있다. 하지만 '시그널'은 시청률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없는 장르다. 우리가 다루는 미제사건이 왜 미제이겠나. 그만큼 무거운 주제다. 호불호가 나뉠 수 있다. 시청률보다는 진심에 더 무게를 두고 싶다"고 각오로 경쟁에 대한 답을 갈음했다.

연출력과 필력 그리고 호연, 드라마의 흥행을 좌지우지하는 모든 것이 이미 준비돼 있다. 과연 시청자가 20년 전 옛날 사람이 보내 온 신호에 응답할 것인지 주목할 만하다.

'시그널'은 오는 22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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