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데뷔 18년’ 신혜성, 여전히 댄싱머신을 꿈꾸다

입력 2016-01-14 16: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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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은 다 어려웠어요. (웃음) 설레면서도 기대감이 커요. 마치 데뷔할 때처럼 여러 가지의 감정 상태인 것 같아요. 뻔할 수 있지만 오랜만에 나온 앨범인 만큼 기존 앨범과는 다른 색깔을 내봤어요. 이번만큼은 내가 원하는 음악이 아닌 팬들이 원하는 음악에 도전했어요.”

신혜성이 솔로 데뷔 11주년 스페셜 앨범 ‘delight’을 발매했다. 솔로 타이틀 곡 최초로 댄스 퍼포먼스를 시도하는 이번 앨범은 신혜성에게 큰 도전이다. 신화라는 퍼포먼스 그룹에서 18년 동안 몸담고 있었지만 솔로 신혜성이 보여줄 댄스무대는 기대감을 높인다.

“지난해가 솔로 데뷔 10주년이었어요. 의미를 담고 싶어서 어떤 앨범을 내면 좋을까 고민이 많았죠. 사실 지금까지는 발라드, 모던락 쪽에 꽂혀서 그런 노래를 많이 불렀잖아요. 대신 무언가 새로운 걸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발라드 곡으로 타이틀을 준비하다 댄스곡으로 방향을 전환했죠. 안무 준비에 치중하다보니 1월에 찾아뵙게 됐어요.”


당초 신혜성의 앨범은 솔로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지난 2015년 발매 예정이었다. 그만큼 신혜성이 댄스곡을 타이틀로 선택하고 퍼포먼스를 구성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6명이 꾸미던 무대를 홀로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도 존재했다.

“데뷔 18년차 댄스가수 멤버가 혼자 춤을 춘다고 뭐가 어렵냐고요? 사실 제 주 종목은 춤이 아니라 노래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솔로활동을 해올 수 있었죠. 어차피 대중들은 신혜성이라는 사람이 댄싱머신 같은 모습을 기대하지 않을 걸 잘 알아요. 단지 신혜성이 노래와 안무가 잘 어울리는 무대를 꾸몄고 퍼포먼스도 잘 하는 신화 멤버라는 느낌만 줘도 성공일 것 같아요. (웃음)”

신화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의자 퍼포먼스’다. 신혜성은 타이틀곡 ‘로코 드라마’에서 신화 멤버들이 보여준 포인트 안무들을 녹여낼 예정이다. 일종의 팬 서비스이자 무대를 보는 재미요소가 될 전망이다.

“신화하면 ‘의자 퍼포먼스’가 가장 많이 떠오른다군요. 이번 포인트 안무도 ‘꽃춤’이라고 이름을 지었어요. 가사 중에 ‘예쁜 꽃을 피워내’ 하면서 손가락으로 보여주는 안무가 있거든요. 특히 신화 멤버들의 포인트 안무도 퍼포먼스에 포함시켰어요. 지난 앨범 수록곡 ‘올라잇’과 전진의 ‘와우와우와우’ 안무를 넣었어요. 앞으로 신화나 다른 멤버 솔로 앨범에도 연결고리를 두고 하지 않을까 기대돼요.”


앨범 전곡이 신혜성의 목소리로만 채워졌다는 점도 눈여겨볼 점이다. 앞서 전진의 솔로 앨범에는 에릭이, 김동완의 솔로 앨범에는 앤디가 피처링에 참여했다. 이번 앨범만큼은 자신만의 목소리로만 승부하겠다는 강한 의지다.

“솔로 앨범을 오랜만에 내는 만큼 온전히 내 목소리로 하면 어떨까 했어요. 팬들에게는 소소한 재미를 줄 수 있는 부분이 될 것 같았죠. 타이틀곡이나 안무에 대해서도 멤버들에게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어요. 쑥스럽기도 하고 멤버들에게 놀라움을 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최근 에릭 씨가 티저를 보자마자 안무 풀 영상을 보내라 하더군요. 장문의 메시지로 동작 하나하나를 짚어가면서 자세한 조언을 해주더라고요. 멤버들 덕분에 힘을 많이 얻고 있어요.”

지난해 신화 멤버 전진과 김동완의 활약은 신혜성에게 동기부여가 됐다. 같은 팀 멤버가 활약하는 모습이 기뻤고, 이는 신혜성이 솔로활동을 준비하는 데 큰 에너지가 됐다.

“무엇보다 같은 팀 멤버가 승승장구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전진 같은 경우는 정말 오랜만에 솔로를 낸 거였거든요. 뭔가 전의에 불타오르는 전사처럼 열심히 하는 모습이 뿌듯했죠. 동완이도 잘 만든 음악을 멋지게 잘 소화한 것 같아요. 그 둘이 앞에 잘 해놨으니 올해도 신화의 해로 만들기 위해 기쁜 맘으로 나도 한몫을 하자는 마음이에요.”

신혜성의 이번 앨범 제목 역시 ‘delight(기쁨)’이다. 지금까지는 그가 원하는 음악을 해왔다면 이번에는 팬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한 앨범으로 기획했다. 타이틀 곡 ‘로코 드라마’ 역시 따뜻한 건반 선율과 심플한 드럼 비트가 인상적인 미디움 R&B 장르의 곡으로, 신혜성의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매력을 담아냈다.

“10년 동안 변함없이 나의 노래를 들어준 팬들에게 바치는 선물 같은 앨범이죠. 내 위주가 아닌 팬들이 좋아할만한 것으로 모든 걸 맞췄어요. 그래서 앨범은 물론 퍼포먼스, 뮤직비디오, 방송 활동, 콘서트까지 모든 걸 염두하고 준비했어요. 솔로 활동마다 방송보다 앨범과 공연 위주의 활동을 했는데 이번엔 달라요. 방송에 얼굴을 최대한 비출 계획이에요.”


특히 신혜성은 오는 2월부터 4주간 총 8회 공연의 첫 장기 콘서트를 준비 중이다. 콘서트 예매가 5분 만에 매진될 정도로 놀라운 티켓파워를 과시했다. 3월에는 신화 멤버들이 총출동하는 신화 단독 콘서트도 개최할 예정이다.

“매번 버라이어티하고 구성된 대로 착착 진행되는 공연 위주였어요. 이번에는 소극장 공연 느낌으로 팬들과 소통하는 무대를 만들 예정이에요. 예전부터 같이 호흡하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연을 해보고 싶었어요. 8회 공연이라는 숫자가 엄청난 장기 공연은 아니지만 제 자신에게는 작은 도전이죠. 잘 마무리하고 신화 3월 콘서트에 참여하면 의미가 더 클 것 같아요.”

컴백 무대를 준비 중인 신혜성은 인터뷰가 끝날 때까지 연습 또 연습을 강조했다. 첫 방송 전까지도 스케줄이 없는 날에는 연습시간으로 꽉꽉 채워놓을 정도로 열정을 드러냈다. 이제는 솔로 활동 11년 동안 함께해 준 팬들에게 그가 보답할 차례다.

“실수는 절대 안 할 거에요. 절대 어설프게 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으니까요. 올해는 유난히 솔로활동과 신화 활동을 병행하느라 매우 바쁠 것 같아요. 롤모델로 꼽아주는 후배 분들과 팬 여러분들에게 부족함 없도록 열심히 달릴게요. 올해는 신혜성의 해, 신화의 해, 신화창조의 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팬 여러분 사랑해요.”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라이브웍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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