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시도하는 두 가지 파격

입력 2016-01-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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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올 시즌 선수단을 대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한다. 전력분석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제공하는 것은 물론, 월별 연봉 상태(인상 또는 삭감 비율)를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했다. kt 선수단이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신년 결의식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월별 연봉’ 상황 공개 시스템·전력분석 어플리케이션 도입


김진훈단장 “매월 연봉고과 공개 동기부여”
선수단 전용 앱으로 상대팀 전력분석 가능

1군 데뷔 2시즌째를 맞은 kt가 매우 파격적인 시도를 한다. 첫 번째는 ‘월별 연봉 상황 공개 시스템’이다. 김진훈 kt 단장은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구단 시무식에서 선수단에게 “매월 선수들에게 현재 연봉고과 상황을 공개하는 시스템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발표에 앞서 조범현 감독을 찾아 새로운 운영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동의를 구했다.

월별 연봉 상황 공개는 매우 생소한 시스템이다. 김 단장이 설명한 운영방법은 이렇다. 올 시즌 연봉 1억원을 받는 A선수가 4월 전 경기에 출전해 홈런 10개를 친다. 5월 1일 구단 연봉고과 시스템은 A선수에게 ‘이 페이스로 시즌을 마칠 경우 연봉은 100% 인상된 2억원이다’고 알린다. A선수는 그러나 5월 극심한 슬럼프로 홈런 없이 월간 타율 1할에 그친다. 6월 1일 시스템은 A선수에게 다시 ‘4∼5월 현 성적으로 시즌을 마칠 경우 연봉은 30% 삭감된 7000만원이다’고 통보한다.

선수들은 매우 흥미롭거나 낯선 반응을 보였다. 한 선수는 “연봉은 선수에게 가장 민감한 부분이다.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겠지만, 빠른 실망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예측 시스템이 (실제 연봉과) 그대로 지켜지는 것이 관건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퓨처스(2군) 팀은 기록과 성장과제 수행이 연봉에 반영되며, 역시 매월 인상과 삭감 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김 단장은 “연봉고과 산정 시스템은 실제 연봉협상에서 가장 높은 비율로 반영된다. 이 시스템을 도입한 이유는 확실한 동기부여와 더불어 구단이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는 선수의 기록과 공헌에 대한 정보를 본인에게 매월 전달하는 것에 있다”고 밝혔다.

kt가 올 시즌 도입하는 두 번째 이색 시도는 ‘전력분석 어플리케이션’이다. 정보통신기업에 걸맞게 상대팀과 선수에 대한 세부 기록과 상황별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kt 선수단 전용 어플리케이션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통해 활용할 수 있다. 실용성에서 선수단의 기대가 높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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