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올 시즌 선수단을 대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한다. 전력분석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제공하는 것은 물론, 월별 연봉 상태(인상 또는 삭감 비율)를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했다. kt 선수단이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신년 결의식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김진훈단장 “매월 연봉고과 공개 동기부여”
선수단 전용 앱으로 상대팀 전력분석 가능
1군 데뷔 2시즌째를 맞은 kt가 매우 파격적인 시도를 한다. 첫 번째는 ‘월별 연봉 상황 공개 시스템’이다. 김진훈 kt 단장은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구단 시무식에서 선수단에게 “매월 선수들에게 현재 연봉고과 상황을 공개하는 시스템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발표에 앞서 조범현 감독을 찾아 새로운 운영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동의를 구했다.
월별 연봉 상황 공개는 매우 생소한 시스템이다. 김 단장이 설명한 운영방법은 이렇다. 올 시즌 연봉 1억원을 받는 A선수가 4월 전 경기에 출전해 홈런 10개를 친다. 5월 1일 구단 연봉고과 시스템은 A선수에게 ‘이 페이스로 시즌을 마칠 경우 연봉은 100% 인상된 2억원이다’고 알린다. A선수는 그러나 5월 극심한 슬럼프로 홈런 없이 월간 타율 1할에 그친다. 6월 1일 시스템은 A선수에게 다시 ‘4∼5월 현 성적으로 시즌을 마칠 경우 연봉은 30% 삭감된 7000만원이다’고 통보한다.
선수들은 매우 흥미롭거나 낯선 반응을 보였다. 한 선수는 “연봉은 선수에게 가장 민감한 부분이다.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겠지만, 빠른 실망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예측 시스템이 (실제 연봉과) 그대로 지켜지는 것이 관건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퓨처스(2군) 팀은 기록과 성장과제 수행이 연봉에 반영되며, 역시 매월 인상과 삭감 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김 단장은 “연봉고과 산정 시스템은 실제 연봉협상에서 가장 높은 비율로 반영된다. 이 시스템을 도입한 이유는 확실한 동기부여와 더불어 구단이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는 선수의 기록과 공헌에 대한 정보를 본인에게 매월 전달하는 것에 있다”고 밝혔다.
kt가 올 시즌 도입하는 두 번째 이색 시도는 ‘전력분석 어플리케이션’이다. 정보통신기업에 걸맞게 상대팀과 선수에 대한 세부 기록과 상황별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kt 선수단 전용 어플리케이션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통해 활용할 수 있다. 실용성에서 선수단의 기대가 높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