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400여 명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 해 여름 경쾌한 오락 영화의 재미와 동시대를 반영한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134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베테랑’ 류승완 감독의 차기작 <군함도>는 일제강점기 수 많은 조선인들이 강제 징용을 당하고 죽음을 맞이했던 ‘군함도’의 숨겨진 역사를 모티브로 새롭게 창조한 이야기이다.
‘국제시장’(1426만1582명), ‘베테랑’(1341만4009명), ‘히말라야’(724만3039명, 상영 중)까지 세 편의 작품으로 약 3500만 관객을 동원한 배우 황정민. 그는 일본으로 보내주겠다는 말에 속아 군함도에 오게 된 경성 호텔 악단장 ‘이강옥’ 역을 맡았다. 딸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일본행을 선택했지만 군함도에 끌려온 후 살아 남기 위해, 그리고 딸을 지키기 위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 인물이다.
영화 ‘사도’에서의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 그리고 최근 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의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매력으로 ‘소간지’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배우 소지섭은 종로 일대를 평정했던 경성 최고의 주먹 ‘최칠성’ 역을 맡아 황정민, 송중기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다. 거친 성격으로 군함도에서 크고 작은 사건을 일으키지만 투박하면서도 진한 속내를 지닌 인물이다.
제대 후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선택한 데 이어 첫 스크린 복귀작으로 ‘군함도’를 선택하여 이목을 집중시키는 송중기는 독립 운동의 주요 인사를 구출하기 위해 군함도에 잠입하는 독립군 ‘박무영’ 역을 맡았다. 강한 신념을 바탕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박무영’ 역의 송중기는 전작 ‘늑대소년’의 순수하고 섬세한 모습과는 또 다른 남성적이고 강인한 매력을 발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부당거래’ ‘베테랑’에 이어 류승완 감독과 세 번째 호흡을 맞추는 황정민, 그리고 류승완 감독과의 첫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는 소지섭, 송중기까지.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최고 배우들의 만남과 앙상블로 기대를 높이는 ‘군함도’는 현재 촬영 준비 중이며 2017년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