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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알레 골프장(파70)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에 보기는 1개로 막아내며 6언더파 64타를 쳤다. 공동선두를 이룬 캐빈 키스너, 리키 반스(이상 7언더파 63타) 등 5명에 1타 뒤진 공동 6위에 자리했다.
2012년 PGA 투어 마지막 Q스쿨을 최연소로 통과한 김시우는 그해 나이 제한(만 18세 이상)에 걸려 힘든 시즌을 보냈다. 8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시드를 잃었고 이후 3시즌 동안 PGA와 웹닷컴투어에서 생활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스톤브래클래식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번 시즌 PGA 투어 카드를 다시 획득했다. 지난해 5경기에 출전해 3차례 컷 통과에 성공하면서 3년 전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대회 들어선 장기인 드라이브 샷과 아이언 샷은 물론 퍼트까지 모두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드라이브 샷 평균거리는 318야드(출전 선수 평균 300야드)까지 날렸고, 아이언 샷 그린적중률은 66.67%로 높았다. 퍼트 지수도 1.92개로 큰 실수가 없었다.
경기 내용도 좋았다.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상쾌한 출발을 시작한 김시우는 3번과 4번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성공시켜 본격적인 타수 줄이기에 돌입했다. 5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 왼쪽 러프에 빠지는 바람에 1타를 잃고 주춤했지만, 이후 다시 파 행진을 계속하면서 흔들리지 않았다. 전반 마지막인 9번홀(파5506야드)에서는 티샷을 무려 352야드 날린 뒤 148야드에서 친 두 번째 샷을 홀 약 10m에 붙였고, 2퍼트로 마무리해 4번째 버디를 성공시켰다.
후반 들어 플레이는 더욱 견고해졌다.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탄력을 받았고, 16번(파4)와 17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선두그룹을 1타 차로 추격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티샷이 러프에 빠지는 바람에 버디 사냥에 실패해 공동선두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게 가장 아쉬웠다.
김시우는 “러프가 길어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티샷의 정확성만 유지하면 버디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 오늘의 좋은 감각을 마지막까지 잘 유지하겠다”고 1라운드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2008년 이 대회 우승자 최경주(46·SK텔레콤)과 노승열(25·나이키골프)도 3언더파 67타를 적어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최경주와 노승열은 공동 32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이동환(29)과 김민휘(24)는 나란히 2언더파 68타를 쳐 공동52위에 올랐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