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람 합류 반기는 한화 불펜의 두남자, 박정진·윤규진

입력 2016-01-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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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정우람-박정진-윤규진(맨 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한화 정우람-박정진-윤규진(맨 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2015시즌 권혁과 박정진, 윤규진이 지킨 한화의 뒷문은 남부럽지 않았다. 그러나 딱 시즌 중반까지였다. 한화 불펜의 방어율은 7월까지 4.41로 리그 3위였다. 그러나 8월 이후만 보면 6.06으로 최하위였다. 불펜이 무너지면서 팀 성적도 급전직하했다. 윤규진은 8월 14일 넥센전, 박정진은 9월 10일 SK전을 끝으로 시즌을 접었다. 권혁은 전반기(방어율 4.01)와 후반기(7.07)의 편차가 컸다. 특히 권혁(112이닝)과 박정진(96이닝)은 순수 불펜으로만 어마어마한 투구이닝을 소화했다. 셋을 제외하면 믿고 쓸 만한 불펜 자원이 없어 결국 과부하가 걸렸다.

올해는 다를 듯하다. 4년 총액 84억원을 주고 프리에이전트(FA) 정우람을 영입했다. 정우람은 통산 600경기에서 37승21패62세이브128홀드, 방어율 2.85의 성적을 거둔 리그 최정상급 좌완 셋업맨이다. 또 2012년 30세이브, 지난해 16세이브를 따내며 마무리로서도 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해 11월 열린 ‘2015 WSB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에는 국가대표로 나서서 우승에 일조했다. 구속이 아주 빠르진 않지만 정교한 제구력과 서클체인지업이 일품이다.

기존 투수들의 체력 부담이 줄면 불펜 운용도 한결 편해진다. 부상으로 지난 시즌을 완전히 끝마치지 못한 박정진(팔꿈치 근육통)과 윤규진(어깨 수술)도 정우람의 합류가 반갑다. 전지훈련 차 15일 일본 고치로 출국하기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만난 박정진과 윤규진은 “정우람의 합류로 한화가 더 강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정진은 “정우람이 이번 캠프에 합류하진 못했지만 항상 준비를 잘해왔던 선수다. 알아서 몸을 잘 만들 것이다. 프리미어 12에도 출전했던 만큼 천천히 끌어올릴 것”이라며 “올 시즌 정우람이 뒤를 받쳐준다면 (권)혁이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 그러면서 더 강해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윤규진은 “나를 비롯한 계투진이 이전보다 더 긴장하고 훈련에 임해야 할 것 같다. 선의의 경쟁이 될 것이다”며 “좋은 선수가 한 명 더 들어와 여러 가지로 팀에 플러스다. 나도 내 자리를 확실히 찾겠다”고 다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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