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디리스 도우미 자처 이승엽…“나도 용병 생활 해봐서 안다”

입력 2016-01-1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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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발디리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스

삼성 발디리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스

외국인 선수의 성공 여부는 개인이 갖고 있는 능력과 함께 새로운 리그와 낮선 환경에서의 빠른 적응이 매우 중요하다. 감독 및 코칭스태프의 신뢰, 팀원들과 관계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국내에서 해외 리그로 진출했던 모든 선수들의 공통된 의견이기도 하다.

2014∼2015년 2시즌 동안 삼성 주축 타자로 활약했던 야마이코 나바로(29·지바 롯데)는 자신만의 세계가 있는 매우 독특한 성격이었지만 푸근한 성격의 박석민(31·NC)이 단짝을 자처해 삼성에 빠르게 녹아들 수 있었다. 나바로는 박석민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질 때면 슬럼프에 빠지고 우울해 하기도 했었다.

삼성에게는 박석민과 나바로가 모두 이적한 올 시즌 새 외국인 타자 아롬 발디리스(33·사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발디리스가 수비에서는 박석민이 지켰던 3루수를 책임져야 하고 타격에서는 2명의 중심타자가 빠져나간 자리 중 한 몫은 해내야 한다.

발디리스는 수비 능력만큼은 이미 일본에서도 검증이 됐다. 타격은 일본에서 8년 동안 홈런 93개, 타율 0.268을 기록했다. 나바로는 미국에서 메이저리그 4년 통산 홈런이 2개, 마이너리그 8년 64개로 장타자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하며 지난해 48개의 홈런을 쳤다. 삼성이 발디리스에게 가장 간절히 바라는 부분이다. 발디리스는 일본이 공인구 문제로 극심한 홈런 가뭄에 시달렸던 2011년 18홈런을 기록하며 퍼시픽리그 홈런 부문 3위에 오른 적도 있어 잠재력은 분명히 갖고 있다.

발디리스의 빠른 안착을 위한 특급 도우미는 팀 최고참 이승엽(40)이 자청하고 있다. ‘국민타자’로 불리는 대스타이지만 팀을 위한 헌신이다. 이승엽은 “일본에서 마지막 해였던 2011년 오릭스에서 발디리스와 함께 뛰었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같은 아파트에 살았기 때문에 식사도 종종 하고 친하게 지냈다”며 “나도 외국인 선수 생활을 해봤기 때문에 어떤 점이 힘들고 어떤 부분이 더 외롭게 느껴지는지 알고 있다. 동료들과 하나가 되고 리그 경기 스타일에도 시행착오 없이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이 돕겠다”고 든든하게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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