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능력자들'의 연출을 맡은 이지선 PD가 놀라운 재능을 지닌 덕후들을 섭외하는 비결(?)을 밝혔다.
'능력자들'은 한 분야에 파고든 '덕후'들의 능력을 검증하고 이를 시청자와 공유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동차 덕후, 열대어 덕후, 삼국지 덕후 등 다양한 재능을 지닌 일반인들이 등장해 호평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담당 연출인 이지선 PD는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쉬워졌지만 초반엔 덕후들을 섭외해 방송에 출연시키기까지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PD는 "우선 그동안 일반인 출연자 프로그램들 때문에 그들이 방송에 대한 신뢰를 많이 잃었더라. '능력자들'은 덕후의 재능을 깎아내리는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걸 보여줘야 했다. 그 부분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후 그는 "그렇게 섭외가 되면 모든 제작진의 공부에 돌입한다. 우리가 덕후들의 능력을 검증해야 하는데 해당 분야를 몰라선 검증이 안되지 않나. 연출과 작가 모두 덕후들이 관심이 쏟는 분야에 대해 철저히 공부하고 검증 준비에 공을 들이는 편"이라며 일반인 출연자들의 신기한 재능에만 의존하는 프로그램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이 PD는 '능력자들'의 기획 의도에 대한 질문에 "나만 해도 다양한 분야를 조금씩 알고 있을 뿐 한 곳에 집중을 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런 일을 몇십년씩 한 덕후들을 만나면 나도 한 번 한 분야에 빠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며 "종종 방송에서 덕후들을 다루면서 집안의 애물단지 취급을 하더라. '능력자들'을 통해 이들이 지닌 잠재력을 높이 사고 발전시킬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