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 “홈 우천취소 제로…힘들지만, 괜찮아”

입력 2016-01-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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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서건창은 2015시즌 십자인대를 다쳐 85경기 출전에 그쳤다. 2014시즌 KBO리그 최초로 200안타 고지를 밟으며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었지만, 지난해에는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올해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주장을 맡아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스포츠동아DB

넥센 서건창은 2015시즌 십자인대를 다쳐 85경기 출전에 그쳤다. 2014시즌 KBO리그 최초로 200안타 고지를 밟으며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었지만, 지난해에는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올해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주장을 맡아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스포츠동아DB

■ 넥센 캡틴이 말하는 고척스카이돔

체력부담 있지만 여름엔 시원하잖아
단점 생각하기보다 장점 극대화 최선


“한여름에 서늘한 환경에서 야구할 수 있다.”

넥센의 2016시즌은 과거와 완전히 달라질 것이고, 또 달라져야만 한다. 부동의 4번타자 박병호(미네소타)와 외야수 유한준(kt), 마무리투수 손승락(롯데)을 잃었다. 설상가상으로 필승계투 한현희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아 이탈했다. 전력약화를 피할 수 없다. 이제 완전히 새 판을 짜야 한다.

‘캡틴’ 서건창(27)의 책임감이 크다. 4년간 주장을 맡았던 이택근에게서 완장을 물려받았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유일한 20대 주장이다. 그는 15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서건창은 지난 시즌 초반 십자인대를 다쳐 59경기에 결장했다. 이 때문에 올해 연봉도 지난해 3억원에서 2억6000만원으로 삭감됐다. 그러나 아쉬움을 느낄 겨를도 없이 올 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데뷔 이후 처음 맡은 주장이라 어깨가 무겁다. 그러나 부담은 모두 지웠다. 선수단은 물론 구단 내부에서도 서건창이 중심을 잡아줄 적임자라고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서건창이 충분히 잘해낼 것”이라는 것이 넥센 관계자의 바람이다. 서건창은 “선배들이 많이 도와줘서 큰 어려움은 없다. 후배들에게는 기본을 강조할 것이다. 팀 분위기를 다지는 기초 작업이다”고 말했다.

고척스카이돔 입주에 따른 변수도 최소화해야 한다. 넥센은 최근 3시즌 연속 팀 홈런 1위를 기록했고, 지난해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200홈런(203개)을 넘겼다. 그런데 올해는 환경이 달라졌다. 목동구장 외야펜스 거리는 좌우 98m, 중앙 118m로 다른 구장들보다 짧았고, 높이도 2m로 낮았다. 반면 고척돔은 좌우 99m, 중앙 122m, 높이 4m다. 새 구장에 맞는 전략을 짜는 것이 필수 과제다.

서건창은 “좋든 싫든 우리 홈구장이니 이점을 살려야 한다. 펜스 거리가 길어졌지만, 좌·우중간 타구가 많이 나오면 우리 장점을 살릴 수 있다”며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염경엽 감독도 “우리의 기본 색깔은 유지하되 수비와 주루에 더 중점을 두겠다. 실점을 줄여서 거포 공백을 메우겠다”고 말했다.

홈경기 우천취소가 사라지는 것도 변수다. 돔구장의 특성상 한창 지칠 시기에 우천순연을 기대할 수 없다. 체력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그러나 서건창의 생각은 달랐다. ‘긍정 에너지’가 느껴졌다. 그는 “한여름에 서늘한 환경에서 야구할 수 있다. 단점을 생각하기보다 장점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 전력이 약해졌다고 하는데, 신경 쓰지 않는다. 젊은 선수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말보다 결과로 보여주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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