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내용보다 결과”…수비 전술 집중

입력 2016-01-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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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신태용 감독의 4강전 구상

“수비형 미드필더 2명…바로 실행 가능”


올림픽대표팀은 27일 오전 1시30분(한국시간) 도하 자심 빈 하마드 경기장에서 개최국 카타르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4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올림픽 남자축구에서 처음으로 8회 연속 본선에 출전하는 국가가 된다. 올림픽대표팀 신태용(46) 감독은 25일 “4강 카타르와의 경기는 내용보다 결과에 더 신경을 쓸 생각이다. 연장전과 승부차기까지 이어간다는 생각으로 카타르전에 나설 전술과 전략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이날 팀 훈련에 앞서 선수들을 모아놓고 이 같은 자신의 구상을 일찌감치 전했다.


● 수비 비중 높일까?

올림픽대표팀은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한 이번 대회에서 8강전까지 4경기를 치르는 동안 공격에 무게를 더 실었다. 공격적 포메이션인 다이아몬드 형의 4-4-2와 4-1-4-1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신 감독은 카타르전에서 연장까지 염두에 두며 “내용을 포기하더라도 결과를 챙기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신 감독이 공격보다 수비에 비중을 두는 전술을 꺼내들지 주목된다.

사실 이번 대회에서 드러난 한국의 수비조직력은 견고한 편이 아니다. 포백 앞에 수비형 미드필더 1명만을 세운 탓인지 상대의 역습에 고전하는 경우가 잦았다. 수비적 플레이를 펼치려면 수비형 미드필더가 1명 더 필요하다. 신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을 내세우는 더블 볼란치는 우리 팀이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지만 큰 준비 없이 바로 실행할 수 있다. 프로팀들이 더블 볼란치를 많이 쓰기 때문에 선수들이 적응이 된 상태다”며 “카타르전에 어떤 전형으로 나갈지는 더 고민해보겠다”고 설명했다.



● 필승전략 숨기기!


올림픽대표팀은 현지시간으로 4강전을 하루 앞둔 25일 오전과 오후에 걸쳐 2차례 훈련을 소화했다. 오전에는 세트피스 중심으로 가볍게 훈련했고, 오후에는 4강전이 열리는 자심 빈 하마드 경기장에서 그라운드 적응훈련을 진행했다. 8강전까지 4경기를 모두 다른 경기장에서 치른 한국은 자심 빈 하마드 경기장의 잔디 등을 미리 살필 수 있었다. 경기 하루 전 2차례의 훈련은 매우 이례적이다. 선수들의 체력에 문제가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여기는 카타르의 홈이다. 자심 빈 하마드 경기장에서 우리가 제대로 훈련하면 카타르에게 정보를 주는 꼴이다. 이 때문에 세트피스 등 중요한 훈련은 오전에 집중적으로 했고, 오후에는 말 그대로 그라운드 적응을 위한 훈련만 가볍게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신 감독은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심정으로 카타르전을 준비하고 있다.

도하(카타르)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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