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북마크] 이경규×박명수, 더 이상의 케미는 없다

입력 2016-01-30 0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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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북마크] 이경규×박명수, 더 이상의 케미는 없다

이미 MBC '무한도전' 예능총회 편에서 성공이 보장된 조합이었다.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상의 재미를 보장하고 있었다. MBC 개그맨 직속 선후배 사이인 이경규와 박명수의 이야기다.

29일 밤 방송된 KBS2 '나를 돌아봐'에서는 조영남과 김수미의 하차 이후 녹화된 첫 녹화분이 전파를 탔다. 특히 주목을 받은 부분은 스타 박명수와 그를 돌보는 매니저 이경규의 에피소드였다.

이날 이경규는 매니저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홀로 방송국에 등장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과거 후배 박명수에 대해 "솔직히 내 눈도 제대로 못 마주쳤다. 멀리서 나와 마주치면 길을 돌아서 가기도 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박명수 역시 "경규 형이 희극인실에 들어오면 손부터 까딱거렸다. 담배를 꽂으라는 이야기"라면서도 "그래도 나한테도 그렇고 (유)재석이한테도 멘토 같은 선배"라고 존경심을 표현했다.


하지만 정작 두 사람이 만나자 본격적인 갑을관계가 시작됐다. 박명수는 이경규를 여전히 어려워 하면서도 "방송을 하기 전에 약과를 먹어야 하는 징크스가 있다"면서 심부름을 시키는가 하면 라디오 방송에 투입시켜 이경규가 과거 어린 아이에게 호통을 친 것에 대해 사과를 시키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이경규에게 고기를 굽게 하는 등 상상 이상의 행동으로 이날 '나를 돌아봐' 흥행의 일등공신으로 떠올랐다.

예능계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있고, 개그맨 선후배의 군기가 얼마나 센지를 알고 있는 시청자라면 이경규와 박명수가 보여주는 이 조합이 얼마나 신선한지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과거 무명 신인이었던 박명수와 당시에도 톱 개그맨이었던 이경규의 사이가 어떠했는지는 당시 현장에 없었던 사람이라도 불보듯 훤히 보일 것이다. 때문에 오랜 시간이 흘러 스타와 매니저로 역전된 이 관계는 웃음을 넘어 묘한 카타르시스를 주는 조합이다.

비록 이경규는 괴로울지 몰라도 박명수에게 지시 받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더불어 쾌감을 준다. 예능총회에서 "패널로 전환을 해서라도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는 그의 각오가 '나를 돌아봐'에서 실현되길 기대한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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