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 인터뷰 ②] 혜리 “금사빠? 덕선이는 처음부터 ‘어남택’”

입력 2016-01-30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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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은 당신에게 어떤 드라마였나. 어떤 사람들은 "'응팔'이 끝난 후 낙이 없다"고 할 정도로 재미와 공감을 불러일으킨 작품이었던 반면 다른 이들은 "웰메이드로 시작해서 용두사미로 끝났다"고도 평한다.

이런 극단적인 평가를 받게 된 원인에 '응답' 시리즈의 고질병(?) 남편찾기가 있다. '어남류' (어차피 남편은 류준열), '어남택' (어쩌면 남편은 최택)이라는 이 괴이한 단어가 남편찾기의 파급력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준다.

이 남편찾기의 중심에 선 혜리 역시 결말을 둘러싼 소용돌이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곳곳에 펼쳐진 복선과 그에 비해 불친절해 보였던 결말에 대해 혜리가 이제 입을 연다.



Q. 결말 때문에 말이 많았다. 결과적으로 덕선이는 '금사빠'가 된 듯하다.

-제가 본 덕선이는 금방 사랑에 빠지는 아이는 아니었어요. 다만 누군가의 사랑이 항상 필요했고 그 사랑을 받고 싶어했던 아이였죠. 미숙했던 사춘기 때에 누군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하니까 혼란해 할만큼 복잡한 나이를 지나고 있는 아이일 뿐이죠.


Q. 최택(박보검)이 덕선의 남편이라는 것은 언제쯤 알았나.

-저도 대본을 받고서야 뒤늦게 알았어요. 제가 누구보다 덕선이를 잘 아니까 대본을 보고 이 아이의 말과 행동이 달라졌다고 느꼈어요. 15회에서 16회 즈음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 때 감독님께 이 느낌을 말씀드렸더니 '네 남편은 택이야'라고 말해주셨죠.



Q. 제작진이 말한 남편 선정의 기준은 무엇이었나.

-그 기준이 바로 덕선이었어요. 감독님과 작가님은 이 이야기가 덕선이가 성장하는 이야기라고 하셨어요. '누가 너를 좋아하기 때문에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네가 진짜 신경 쓰이고 항상 생각나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하셨죠.

-그 말을 듣고 생각해 보면 덕선이는 항상 택이를 신경쓰고 궁금해 했어요. 친구들에게도 '택이한테는 그러지 마', '택아 약 먹었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죠. 솔직히 저도 남편 이야기에 혼란스러웠던 건 맞아요. 기울기가 한쪽으로 쏠려 있었으니까요. 그래도 시청자들께 혼란을 드린 건 제 잘못인 것 같아요.


Q. 정환(류준열)의 최초 고백신, 의미삼장했던 덕선의 표정

-덕선이가 정환이의 고백을 들은 건 이미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였잖아요? 그런 상태에서 정환이의 진짜 마음을 들은 덕선이는 '그 때 네 감정이 그랬었구나. 나도 그 때 네가 참 좋았었는데. 우리 참 예전에 풋풋하고 좋았다'. 좋은 추억이었어'라는 표정을 지었어요. 보시는 분들도 그렇게 느끼시길 바랐어요."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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