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OK저축은행, 대한항공전 하루 앞두고 격려금 ‘승리의 타이밍’

입력 2016-02-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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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 스포츠동아DB

승점 7점 차이의 1·3위 OK저축은행과 대한항공이 겨룬 5라운드 맞대결. V리그 12시즌 가운데 ‘역대급’으로 평가받는 상위권의 치열한 순위경쟁이 거듭되고 있는 가운데, 31일 맞대결은 두 팀 모두에게 중요한 일전이었다. 그 때문인지 3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는 아프로서비스그룹의 최윤 회장도 찾아왔다. 평소에는 안산 홈경기만 관전하지만 이날은 예외였다. OK저축은행 구단 관계자는 “이번 시즌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졌던 우리카드와의 원정경기 이후 처음”이라고 귀띔했다.

최 회장은 “요즘 경기를 보고 있으면 심장이 몸 밖으로 튀어나올 정도로 긴장된다”며 손으로 가슴을 쓸어내리는 동작을 취했다. 최 회장은 VIP석이 아닌 일반관중석 1·2층 사이의 통로에 서서 대한항공전을 지켜봤다. 경기 도중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가 나올 때마다 박수를 치며 열심히 응원했다. 최 회장은 “요즘 우리 직원들이 배구에 미쳤다.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았다”며 20일 보도됐던 격려금 얘기를 꺼냈다.

당시 OK저축은행 임직원은 3연패에 빠져있던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았다. 그렇게 모은 돈은 1억원. 30일 선수들에게 전달했다. 대한항공전을 하루 앞두고 기막힌 타이밍을 골라서 건넨 것이다. 그것도 모자라 이날은 500명의 응원단이 계양체육관을 찾아 평소보다 더 열정적으로 응원했다. 구단 직원들도 마찬가지. OK저축은행의 공격이 성공할 때마다 기합을 넣어가며 필승의지를 보여줬다.

정말 심장이 쫄깃쫄깃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초반 경기는 박빙이었다. 점수에 따라 양 팀 응원단의 함성과 비명이 교차됐다. 이날 경기는 만원이었다. 4470석이 가득 찼다. 지정석은 이미 일주일 전에 매진됐고, 1세트 도중 현장입장권까지 다 팔렸다. 그 이후로도 관중이 계속 입장했다. 대한항공은 서서 관전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지자, 만일의 사고를 우려해 평소에는 사용하지 않던 좌석까지 개방했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때 배드민턴전용경기장으로 활용된 계양체육관은 긴 직사각형 모양이어서 관중이 경기를 지켜보는 데 불편한 사각지대가 있었다. 평소에는 이곳을 막아놓고 사용하지 않지만, 31일에는 이곳마저 개방해야 할 정도로 관중이 넘쳐났다.

인천 l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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