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나성범은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원대한 포부를 품고 있다. 그는 그 같은 꿈을 이루기 위해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 차려진 팀의 스프링캠프에 한층 우람해진 모습으로 합류했다. 김경문 감독도 “눈빛부터 달라졌다”며 올 시즌 나성범의 활약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스포츠동아DB
더 우람해진 체격으로 스프링캠프 담금질
“눈빛부터 달라졌다. 김현수(볼티모어)와 박병호(미네소타)를 보면서 분명한 목표가 생긴 것 같다. 올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에넥스필드에 차려진 NC의 스프링캠프에서 1일(한국시간) 김경문 감독은 타격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나성범(27)을 바라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나성범은 이미 프로 데뷔 때부터 KBO리그 최고 수준의 신체적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팀 선배 이호준(40)이 “성범이는 한국사람 몸이 아니다. 외국인선수들보다 더 몸매가 좋다”고 공인했을 정도. 그런데 나성범은 이번 스프링캠프에 더 우람해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지난 시즌 후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에 출전했다. 그리고는 곧장 입대해 4주간 기초군사훈련(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면제 혜택)을 받았다. 이어 연말에는 결혼식도 올렸다. 이런 바쁜 일정 속에서도 개인훈련을 거르지 않고 스프링캠프를 준비한 결과다. ‘결혼식도 올리고 바빴을 텐데 몸이 더 좋아졌다’고 말을 건네자, 나성범은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나성범은 지난해 전경기(144경기)에 출장해 타율 0.326(564타수 184안타), 28홈런, 135타점을 기록했다. 타격 9위, 최다안타 2위, 홈런 7위, 타점 4위에 올랐다. 홈런 숫자는 2014년에 비해 2개 줄었지만 타점은 34개 늘었다. 여기에 도루도 9개 증가한 23개(11위)를 기록했다.
이런 활약으로 나성범은 ‘프리미어 12’ 국가대표로 발탁됐고, 연말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도 김현수에 이어 득표수 2위로 당당히 외야수 부문 황금장갑을 차지했다. 대학(연세대) 시절까지 투수로 각광받다 2012년 NC에 입단한 뒤 타자로 전향했지만, 기대이상으로 빠르게 최고의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한 단계 더 높이 도약을 꿈꾸고 있다.
나성범에게 타자 전향을 권유한 주인공인 김 감독은 “박병호와 김현수를 보면서 (나)성범이도 더 큰 무대를 꿈꾸고 있다. 한국에서 최선을 다하고 더 발전해 훗날 좋은 활약을 해줬으면 좋겠다”며 “‘프리미어 12’ 대표팀에서 이대호나 박병호, 김현수 등 다른 타자들의 장점도 많이 배운 것 같다. 자극도 됐으리라 본다. 앞으로 성범이에게 큰 자산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더 큰 무대’는 바로 메이저리그다. 김 감독의 말처럼 꿈을 향해 전진하고 있는 나성범이 올 시즌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된다.
투산 (미 애리조나주)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