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여중생 아버지, 긴급 체포 “기도하면 살아날 것” 방치

입력 2016-02-04 10: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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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여중생 아버지, 긴급 체포 “기도하면 살아날 것” 방치

부천에서 여중생의 시신을 방에 11개월가량 방치한 40대 목사부부에 대해 부천 경찰이 4일 구속 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경기 부천 소사경찰서는 3일 딸 이모 양(사망 당시 13세)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 등)로 목사인 아버지 이모 씨(47)와 부인 백모 씨(40)를 긴급 체포했다.

백 씨는 숨진 딸의 계모로, 이 씨는 2007년 전처와 사별한 뒤 2009년 백 씨와 재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실종된 피해자 이모 양의 행방을 찾기 위해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방에서 이불에 덮인 채 백골 상태로 방치된 이 양의 시신을 발견했다.

방에서 발견된 시신에는 이불이 덮여 있었고, 초와 방향제, 습기제거제 등이 다수 놓여있어 냄새를 감추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3월 17일 오전 7시부터 5시간 동안 집에서 이 양을 빗자루 등으로 때렸는데 같은 날 오후 7시경 죽어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진술했다.

두 사람은 살해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시신을 방치한 이유에 대해 “기도하면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여중생의 아버지인 목사 이모 씨는 모 신학대학교의 겸임교수로 알려졌다. 이 씨는 사망한 막내딸 외에도 고등학생인 첫째 아들 등 1남 2녀를 둔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닷컴 함지연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채널A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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