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심은경 주연 영화 ‘널 기다리며’ 색다른 스릴러를 기대해

입력 2016-02-04 12: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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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끝자락, 새로운 스릴러가 온다. 감성 스릴러 영화 ‘널 기다리며’가 본격적으로 관객을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널 기다리며’는 아빠를 죽인 범인이 세상 밖으로 나온 그 날, 유사 패턴의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15년간 그를 기다려온 소녀와 형사, 그리고 살인범의 7일간의 추적을 그린 영화. 이 영화에 출연한 심은경 윤제문 김성오 그리고 모홍진 감독은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널 기다리며’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취재진을 만났다.

‘써니’(2011),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수상한 그녀’(2014) 세 편을 통해 2800만 여명을 동원한 심은경은 이번 작품에서 아빠를 죽인 범인을 쫓는 소녀 ‘희주’ 역할을 맡아 데뷔 12년 만에 가장 강렬한 캐릭터에 도전했다.

그는 “그동안 희주 같은 캐릭터가 잘 없었다. ‘널 기다리며’의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정말 반가웠고 꼭 연기하고 싶었다”며 “(나 때문에) 설정을 바꿔준 감독님께 이 자리를 빌려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모홍진 감독은 남자였던 주인공을 과감하게 여성으로 바꿨다. 이 모든 과정에는 심은경에 대한 강한 신뢰가 있었다.

모홍진 감독은 “심은경이 연기한 희주 캐릭터는 원래 남자로 설정돼 있었다. 그러나 심은경의 진가를 알게 된 후에 시나리오를 과감하게 바꿨다”며 “심은경을 보고 나서 ‘이 배우가 이 시나리오를 해준다면 새롭고 매력적일 수 있겠다’ 싶었다”며 “‘남들과 다른 스릴러가 나올 것 같다’는 확신이 들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그간의 스릴러 영화들이 ‘장면’에서 재미를 봤다고 한다면 우리 영화는 스릴러 영화지만 왠지 스릴러 같지 않은, 새롭고 매력적인 감성 영화가 됐으면 했다”며 “심은경을 선택하고 캐릭터를 여자로 바꾼 또한 감성적인 영화를 위한 것”이라고 털어놨다.

심은경 또한 “감성에 포인트를 가장 많이 뒀다. 스릴러라고 해서 센 것을 보여주고 싶지는 않았다. 차가우면서도 순수한 양면성을 보여주는 게 섬뜩하지 않을까 싶더라. 최대한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친구를 죽인 범인을 쫓는 베테랑 형사 ‘대영’을 연기한 윤제문은 “이번 작품에서 형사 역할을 맡았다. 욱하면서도 정의감 넘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캐릭터”라며 “오랜만에 하는 스릴러 영화인데 악역만 하다가 이번에 정의로운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역시 악역이 편하더라”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심은경에 대해 “지난해에는 어려 보였는데 1년 만에 성숙해진 것 같다. 아가씨가 다 됐다. 심은경은 연기할 때 굉장히 진지하다. 집중력도 장난 아니다. 같이 작품해서 영광”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옆에 있던 김성오 또한 “윤제문의 말대로 심은경은 촬영에 임하는 자세와 집중력에 대한 심도가 깊다. 또래 배우들 같지 않게 열심히 하더라”고 거들어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심은경은 높은 집중력을 발휘해 연기했도 뜨거운 열정으로 인해 예기치 않은 사고까지 발생했다. 극 중 자신을 제보한 놈을 쫓는 살인범 ‘기범’을 연기한 김성오의 목을 조르다 그를 기절시킨 것.

이에 대해 윤제문은 심은경에게 “네가 목을 졸라서 기절 시켰잖아. 심은경이 새신랑을 잡을 뻔 했다”고 말했다. 심은경은 “극 중 김성오와 서로 대립하는 액션 장면이 있다. 연기하다가 발생한 내 실수인데 정말 죄송했다. 고의로 한 건 아니니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사과했다. 그러자 김성오는 “내가 진짜 살인마인 줄 알았나 보다. 굉장히 놀라운 집중력을 가진 배우”라고 칭찬으로 분위기를 풀었다.

김성오의 수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살인마 캐릭터를 위해 72kg에서 56kg으로 무려 15kg을 감량했다.

그는 “살을 좀 뺐다. 표면적인 변화인데 영화에 잘 녹아들지 모르겠다. 평균적으로 몸무게는 72kg인데 당시 56kg까지 뺐다”며 “시간이 별로 없었다.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감독님이 ‘살을 빼보면 어떻겠느냐’면서 사진을 보여줬다. 그런데 골룸 같은 사진이었다”며 “가능할까 싶었는데도 욕심이 생기더라. 안 먹으면서 무식하게 뺐다”고 고백했다.

또한 김성오는 “촬영을 준비할 때 동시에 결혼도 준비하느라 힘들었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기회가 많았는데 ‘널 기다리며’를 기다리면서 못 먹었다”고 털어놨다.

모홍진 감독은 “평생 한번 밖에 없는 결혼식인데 사진에 살인마처럼 나왔더라. 그래서 김성오에게 미안했다”고 사과했고 김성오는 “정말 그렇게 나왔더라. 영화 속 장면처럼 그 캐릭터가 결혼했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성오의 눈물 나는 투혼과 심은경의 열연이 고스란히 밴 ‘널 기다리며’가 관객의 마음에까지 닿을 수 있을까. 모홍진 감독이 연출한 ‘널 기다리며’는 3월 초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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