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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북마크] ‘배우학교’ 태초에 박신양이 있었다

입력 2016-02-05 06: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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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선생’에 백종원이 있다면 ‘연기 선생’에 박신양이 있다. ‘연기본좌’ 박신양이 강렬한 카리스마로 ‘발연기’ 학생들을 진두지휘했다.

지난 4일 오후 첫 방송된 tvN ‘배우학교’ 1회에서는 ‘연기 선생’ 박신양과 ‘연기 학생’ 이원종, 박두식, 심희섭, 장수원, 남태현(위너), 유병재, 이진호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첫 등장부터 강렬했다. 학생들 한 명 한 명 손을 잡으며 인사를 건넨 박신양은 이내 “연기를 배운다는 게 정말 쉽지 않다. 각오를 하고 왔겠지만 그것보다 훨씬 어려울 거다. 3분 드릴 테니 잘 생각해보고 아니면 집에 가시라”며 ‘나는 왜 연기를 배우려고 하는가’ ‘연기란 무엇이고 연기자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라는 세 가지 질문을 던졌다.

학생들은 고민 끝에 대답을 내놨지만 두서없는 말들과 회피성 발언에 박신양의 혹독한 질문은 이어졌다. 남태현은 눈물을 흘렸고, 유병재는 긴장감과 압박에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하지만 선생 박신양은 연기를 향한 학생들의 진심을 듣고 제대로 가르치고 싶었을 뿐, 인간 박신양은 따뜻하고 배려심이 넘쳤다. 그는 부담감과 죄책감에 눈물을 흘리는 남태현에게 “이 공간을 자신의 공간으로 만들라”며 본업인 가수가 제일 잘할 수 있는 노래를 요청하며 격려했다. 또 아픈 유병재에게는 “괜찮다.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 너무 긴장하지 말라”며 팔다리를 주물러주거나 안마를 하는 등 ‘박신양호’ 선생님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박신양의 입에서 제일 많이 흘러나온 말은 “괜찮다”였다. 그는 “괜찮아. 뭐가 문제야. 더한 실수를 할 텐데 학교는 잘하는 데가 아냐 못하는 데지”라며 “실수를 정확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를 배우는 게 아니라 스스로를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배우학교’ 학생 뿐 아니라 ‘인생학교’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말이었다.


경력 27년의 자타공인 연기파 배우 박신양. 그는 “대학교 때 인생을 바꿔놓을 만한 선생님을 만났고, 대학 후에는 러시아로 가서 그런 선생님을 또 찾았다”며 “나에게 선생님을 찾는다는 건 이런 의미다. 그리고 이런 선생님이 되겠다”고 밝혔다.



“연기 나눔도 배우의 책임이고 의무”라며 연기 교육에도 뜨거운 열정을 보인 그가 드라마도 영화도 아닌 예능에서 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려고 한다. 진지하지만 유쾌하게, 예능인 듯 다큐인 듯 하나로 규정할 수 없는 ‘배우학교’에서 ‘발연기’ 학생들이 ‘명품 배우’로 거듭날 수 있을지 앞으로의 전개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tvN ‘배우학교’는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김미혜 기자 roseli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tvN ‘배우학교’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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