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정창수 사장 “다시 찾고 싶은 한국 만들겠다”

입력 2016-02-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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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정창수 사장이 “올해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실시하는 ‘한국방문의 해’와 중국인 대상 ‘2016 한국관광의 해’를 통해 한국관광 인프라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겠다”고 밝혔다. 스포츠동아DB

숙박·음식·쇼핑·교통 등 인프라 선진화
한·중·일 협력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호텔리어 양성 교육 등 통해 일자리 창출

지난해 외래관광객은 1323만명. 전년대비 6.8%나 줄었다. 외국 관광객이 감소한 것은 12년 만이다. 메르스사태, 엔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쳐 지난해 관광수지 또한 8년 만에 가장 큰 60억9460만 달러(약 6조9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관광산업의 ‘야전사령관’인 한국관광공사 정창수(59) 사장이 마주한 상황은 이처럼 녹록치 않다. 올해는 2018년까지 실시하는 한국방문의 해가 개막하고, 중국인 대상의 ‘2016 한국관광의 해’도 함께 진행한다. 어느 때보다 큰 과제를 맡은 정 사장을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 사무실에서 만났다.


-지난해 8월 취임하자마자 관광시장 회복이라는 힘든 숙제와 씨름했는데 지난 6개월을 돌아보니 어떤가.

“신성장동력이라 할 수 있는 관광산업을 이끈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메르스 때문에 큰 피해를 입었지만, 어찌 보면 이를 통해 관광 육성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는 계기가 됐다.”


-다행히 1월 들어 외래관광객이 106만명으로 늘고 있다. 이런 회복세를 정착하기 위해 올해가 무척 중요할 것 같다.

“관광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 관광산업이 경제 활력을 견인해야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이 가능하다. 2016년 키워드로 ‘맞춤형, 스마트, 콘텐츠, 인프라’를 정해 ‘8대 핵심사업’을 통해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일본은 2000만명에 가까운 관광객을 유치해 우리를 추월했다. 우리 관광산업의 구조적 약점이 나타난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사실 일본이 외래관광객 유치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면 대단한 관광강국이 될 것이란 것은 이미 예견됐다. 80년대 골프장, 스키장, 호텔 건설 붐이 일면서 관광인프라가 잘 갖추어있고 1988년부터는 중앙정부가 3000여 지자체에 1억 엔을 지급해 지역 관광자원 발굴과 홍보사업을 펼치도록 육성했다. 그 결과 다양한 관광객 유치가 가능해졌다.”


-방한관광시장의 주류는 중국인 관광객이다. 과도한 시장 쏠림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중국 쏠림 현상은 아시아 다른 나라에도 다 있다. 중국인의 해외여행이 급격히 늘면서 유치경쟁이 더 뜨거워질 것이다. 시장 쏠림을 걱정하기보다 중국인 관광객을 늘리면서 다른 시장에서도 관광객을 계속 유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아시아는 요즘 관광전쟁이라고 과언이 아닐 정도로 치열하다. 특히 한·중·일 3국은 관광산업에서 경쟁을 하면서 동시에 서로 협력하는 관계이다.

“한·중·일은 많은 분야에서 경쟁과 협력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관계다. ‘동북아관광’이라는 차원에서 보면 세 나라의 협력이 유리하다. 요즘 일본으로 많은 관광객이 가는 현상을 잘 활용하면 한국으로도 유치를 확대할 수 있다. 더구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등 대규모 스포츠이벤트가 열린다. 이를 계기로 세 나라의 협력 위에서 우리 관광산업을 질적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


-지난해 ‘K스마일’ 캠페인이 활발했다. 1년이 다되어가지만 아직 계몽과 홍보 수준에 머물고 있다.

“K스마일캠페인은 단순히 웃고 친절하자는 국민계도에 머물지 않는다. 관광객의 불편을 해소하고 만족도를 높여 ‘다시 찾고 싶은 한국’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숙박, 음식, 쇼핑, 교통 등의 5대 관광접점에서 인프라를 총체적으로 선진화하는 ‘서비스시스템 개선’을 추구하는 캠페인이다.”


-취임 당시 관광산업의 뛰어난 고용유발 효과를 언급하며 일자리 창출에 역점을 두겠다고 했는데 올해 구체적인 계획이나 목표는 있는지.

“시범사업으로 관광특성화고교생 105명 대상으로 호텔리어 양성 교육을 실시하고 취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전문대생 120명 대상으로 호텔아카데미 교육을 취업까지 연계하고, 청년 관광통역안내사 양성 교육과 취업 지원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298명의 취업을 연결한 ‘통합 관광산업 채용 박람회’를 올해도 열어 330명에게 일자리를 마련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주변 지인들에게 국내여행으로 추천하고 싶은 곳이 있다면.

“봄철 걷기여행에 좋은 문경새재 도립공원을 추천하고 싶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생태공원이다. 한 곳을 더 꼽자면 강릉이다. 요즘 커피거리 등으로 활기가 넘치고 바다열차 등의 볼거리도 많다.”

한국관광공사 정창수 사장. 스포츠동아DB



● 정창수 사장은?

1957년 강원도 강릉 출생. 서울고, 성균관대, 경희대 행정대학원 박사
2002년 청와대 건설교통비서관
2003년 건설교통부 주택도시국장
2008년 국토해양부 기획조정실장
2010년 국토해양부 제1차관
2013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2015년 8월∼ 한국관광공사 사장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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