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여행 ⑥]이란의 영혼, 테헤란

입력 2016-02-15 12: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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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두투어 TRAVEL MAGAZINE GO ON

이란 – 테헤란
이란의 영혼, 테헤란
에스파한이 ‘이란의 심장’이라면 수도인 테헤란은 ‘이란의 영혼’이다. 이란 사람들은 그렇게 이야기한다. 테헤란을 뒤에서 감싸고 있는 알보르즈 산맥은 테헤란보고 말한다. 내가 뒤에 있으니 무엇이든 하라고. 이란의 영혼은 그곳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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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ESTAN PALACE
테헤란의 팔레트, 골레스탄 궁전

17세기 이란정원과 건축양식을 반영하고 있다는 골레스탄 궁전. 근세의 팔레비 왕조까지 오랜 역사동안 왕들의 즉위식이 열렸던 골레스탄은 테헤란에서 가장 오래된 유적으로 평가받는다. ‘골’은 꽃을 의미하고 ‘스탄’은 땅을 뜻한다는 골레스탄은 연못과 정원 그리고 큰 홀과 몇몇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유럽의 성이나 아랍 지역의 모스크 같은 건축물들과는 모양이 다른 다소 현대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궁전 내부에 장식되어 있는 거울 타일의 아름다움이 유명하다고 들었지만 공사 중인 관계로 내부 시설들을 둘러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궁전 외벽에 채색된 이란 특유의 화려한 타일은 벽에 마치 색색의 물감을 흩뿌린 것처럼 이 골레스탄을 충분히 가꾸고도 남는다. 적당한 세월을 입고 바랜 문양 그리고 조금은 멋스럽게 퇴색된 색들. 이란을 여행하는 내내 느꼈던, 하늘을 쳐다보면 그 끝에 속눈썹이 비칠 정도로 맑은 하늘 아래라면 이곳이 비록 매연으로 자욱하다는 테헤란이라도 제일 먼저 골레스탄 팔레트를 펼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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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NT TOCHAL
이란에서 스키를, 토찰 마운틴

사막과 스키. 이 어색하고 다소 부적절한 조합은 실제 겨울의 테헤란에서 매일 가능한 일이다. 평균 고도 1,600미터인 고산 도시 테헤란을 북쪽에서 묵묵하게 지켜주고 있는 알보르즈 산맥 한가운데에 있는 설산, 토찰. 4,000미터에 달하는 엄청난 높이의 이곳은 11월 초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눈이 내리면 토찰은 세상 그 어느 곳보다 하얀 설국으로 변하며 7,8월에도 정상 부근의 눈이 녹지 않아 한여름의 스키를 즐길 수 있다. 토찰산 정상까지 오르기 위해선 단 한 번도 사고가 난 적이 없다는 케이블카를 이용하는데, 30여 분에 걸쳐 천천히 올라가는 케이블카는 어느덧 구름 위를 통과하고 그 지점쯤에서 구름과 눈이 뒤섞여 까마득하게 펼쳐진, 어쩌면 이란에서는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은빛 세상을 보여준다. 태양에 비쳐 반짝거리는 이 장면은 토찰산의 스키장이 세계 10대 스키장으로 평가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상까지 오르지 않더라도 눈은 어디에나 쌓여있기에 스키를 타러 오지 않은 이란 사람들은 주로 산 아랫부분에 머물며 각자 이 눈 덮인 토찰을 즐긴다. 히잡을 두르고 눈을 던지며 노는 사람들의 얼굴에 눈과 구름 위를 통과하며 보았던 순백의 이란이 다시 한 번 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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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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