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재윤 “오직 슬라이더 완성도 생각뿐”

입력 2016-02-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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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투수 김재윤이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1차 스프링캠프에서 체력훈련을 하고 있다. kt 선수단은 16일부터 LA로 이동해 2차 전지훈련을 진행한 뒤 다음달 4일 귀국한다. 사진제공 |kt 위즈

투수 2년차…변화구 제구 약점 극복 과제

조범현 감독이 kt의 1군 데뷔시즌이었던 지난해 거둔 큰 수확들 중 하나는 새로운 얼굴들의 발견이다. 무명 투수 조무근(25)을 ‘프리미어 12’ 국가대표로 키웠고, 포수 김재윤(26)을 투수로 변신시킨 것도 큰 화제였다.

김재윤은 19세에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에 입단했고 올해 만 26세가 됐지만, 투수로는 순수하게 2번째 해를 맞았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인 그는 “지난해 처음 투수로 데뷔하며 변화구 컨트롤의 중요성을 크게 느꼈다. 감독님께서 ‘슬라이더만 생각하자’고 하셔서 슬라이더를 가다듬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윤은 지난해 1승2패, 방어율 4.23을 기록했다. 평범한 성적이다. 그러나 세부 데이터를 살펴보면 44.2이닝 동안 탈삼진은 무려 70개, 볼넷은 불과 12개다. 투구 이닝과 탈삼진, 볼넷 숫자만 보면 정상급 불펜투수다.

지난해 김재윤은 투수로 변신한 첫 시즌이었지만,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의 ‘돌직구’와 비슷하다는 평가가 따르는 시속 150km의 묵직한 직구로 많은 삼진을 잡았다. 아쉬운 점은 변화구 컨트롤이었다. 승부가 거듭될수록 상대 타자는 직구만 노렸고, 피안타율은 높아졌다.

직구가 강력하고 컨트롤도 나쁘지 않지만, 워낙 투수 경력이 짧았기 때문에 1군 주전급 타자를 상대로 위기 순간 변화구를 던지는 데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김재윤은 슬라이더와 스플리터를 구사할 수 있지만, “뛰어난 직구가 있다. 변화구의 종류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변화구가 한 가지뿐이라도 완성도를 높이면 직구의 위력을 더해줄 수 있다”는 코칭스태프의 조언에 따라 슬라이더 한 가지만 파고 또 파고 있다.

조 감독은 “김재윤은 투수로 2년차다.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이겨내야 할 부분이다”고 말했다. 김재윤도 “마운드 위에 서 있는 매력도 느꼈고, 그만큼 배워야 할 부분이 굉장히 많다는 것도 알게 됐다. 더 노력해 팀 전력에 크게 보탬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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