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아카데미(KAFA) 3D 옴니버스 영화 ‘방 안의 코끼리’의 박수영, 권칠인, 권호영 감독이 국내 3D영화 제작이라는 깃발 아래 모였다.

‘방 안의 코끼리’는 ‘신촌좀비만화’(2014)에 이어 한국영화아카데미(KAFA)가 선보이는 두 번째 3D 옴니버스 영화. 두 작품의 공통점은 한국 영화 교육의 산실인 KAFA가 3D영화의 활성화를 위해 전문 영화인들과 손을 잡고 만들어 낸 결과물이라는 점. 류승완, 한지승, 김태용 감독에 이어 ‘돌이킬 수 없는’(2010)의 박수영, ‘관능의 법칙’(2013)의 권칠인, ‘사이코메트리’(2013)의 권호영 감독까지 코미디, 드라마, 스릴러 등 각 장르를 대표하는 기성 감독들이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 감독들은 3D영화의 한 단계 발전을 위해 수준 높은 완성도의 3D 옴니버스 ‘방 안의 코끼리’를 탄생시키며 감독으로서 각기 다른 도전의식을 담는 데 성공했다.

가장 먼저, 박수영 감독의 긴장감을 극대화시키는 다양한 설정이 인상적인 영화 ‘치킨게임’은 자동차와 바다, 절벽의 공간감을 입체적으로 이어가며 디오라마(Diorama)를 보는 듯한 뛰어난 공간감이 압권인 작품. 이어 SNS를 통해 자유로운 연애를 즐기는 평범한 직장인 여성의 이야기 ‘세컨 어카운트’를 연출한 권칠인 감독은 3D의 깊이감으로 1인칭 시점을 강화하며 주인공의 감정변화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3D 기술을 활용했다.

끝으로 화려한 액션이 돋보이는 SF스릴러 ‘자각몽’을 연출한 권호영 감독은 영화 ‘인셉션’과 ‘매트릭스’를 연상시키는 환상적인 이미지를 스크린에 구현하며 장르에 특화된 3D 기술을 적극 사용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이렇듯 각기 다른 시도들로 3D영화의 오감만족 볼거리들을 제공하며 3D영화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방 안의 코끼리’는 영화적으로도, 산업적으로도 큰 의미를 갖는 작품이 될 전망이다.

각 장르를 대표하는 3인의 감독이 선사할 능숙한 연출력과 대세 배우들이 완성시킬 생생한 캐릭터, 3D영화 미학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KAFA의 두 번째 3D 옴니버스 ‘방 안의 코끼리’는 오는 3월 3일 관객들을 찾아간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