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용이 신조선방에 모인다.
SBS 창사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는 조선 건국을 위해 몸을 일으킨 여섯 인물의 성공 스토리를 다룬 팩션 사극이다. 지난 10월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5개월만인 지난 37회에서 조선이 건국됐다. 육룡이 그토록 바라던 새 나라가 들어섰다.
그러나 조선 건국은 권력 싸움의 끝이 아닌 시작이었다. 세자 자리를 두고 이방원(유아인)과 이성계(천호진)·정도전(김명민)의 뜻이 어긋난 것이다. 육룡 중 세 인물 사이에 균열이 생겼고, 이로 인해 이방지(변요한), 분이(신세경), 무휼(윤균상)의 관계도 복잡미묘해졌다.
이런 가운데 제작진은 40회 본방송을 앞두고 이성계를 제외한 다섯 용 정도전, 이방원, 이방지, 분이, 무휼이 한 자리에 모여 있는 장면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이성계를 제외한 다섯 용이 ‘신조선방’ 동굴에 함께 서 있다. 신조선방은 육룡들의 새 나라를 향한 꿈이 응축되어 있는 장소이다. 정도전과 이방원, 이방지가 처음으로 마주하게 된 것도 이 곳 신조선방에서였다. 이성계가 새 나라 왕이 되기로 결심하고 정도전을 찾아온 곳도 신조선방이었다. 이처럼 육룡에게 ‘신조선방’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 장소이다.
무엇보다 사진 속 다섯 용의 표정이 과거와는 사뭇 달라 궁금증을 자아낸다. 과거 신조선방에서의 육룡은 새 나라에 대한 열망에 반짝반짝 빛이 났다. 하지만 새 나라가 세워지고 다시 신조선방에 선 다섯 용의 표정에는 열정 대신 복잡함과 망설임, 분노 등이 담겨 있다. 대립각을 세우고 이는 이방원과 정도전의 표정에는 경계심이 가득하다. 무휼, 분이, 이방지의 얼굴은 더욱 복잡하다.
다섯 용이 신조선방에 다시 모인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은 열정이 꿈틀대던 신조선방에서 어떤 대화를 나눌까. 이들의 대화는 육룡들 사이의 균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기대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