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이경은. 스포츠동아DB
“후배들 이기는 맛을 느끼게 하고 싶어”
KDB생명 가드 이경은(29·사진)은 국내 최고의 포인트가드 중 한명이다. 이경은은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에서 29경기에 출전해 평균 11.5점(국내선수 3위)·4.4리바운드·4.5어시스트(전체 2위)·1.5스틸(전체 7위)로 전천후 활약을 보이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에서 집계하는 공헌도에선 712.55점으로 7위에 올라있는데, 이는 국내선수 중에선 첼시 리(KEB하나은행·936.95점)와 박혜진(우리은행·774.30점)에 이어 3번째다. 기록만 놓고 보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모자랄 것이 없다.
그러나 팀 성적이 따라주지 않는다. KDB생명은 올 시즌 6승23패의 처참한 성적을 남기고 있다. 지난 시즌(6승29패)에 이어 두 시즌 연속 최하위가 이미 확정됐다. 승리에 대한 동기부여가 사라진 상황이다.
이경은은 올 시즌 팀 성적과 상관없이 매 경기 이를 악물고 최상의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11일 KB스타즈와의 원정경기에선 15점·8리바운드·7어시스트·4스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또 1월 7일 삼성생명과의 원정경기에서 10어시스트를 기록한 이후로는 단 한 경기도 빠짐없이 6개 이상의 어시스트를 올리고 있다. 이경은은 “올 시즌도 꼴찌가 확정된 상황이지만, 이대로 무너지고 싶지는 않다. 성적과 상관없이 남은 6경기라도 전부 이기고 싶다. 그래서 매 경기 온 힘을 짜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은이 이처럼 승리를 갈망하는 데는 후배들에 대한 마음도 담겨 있다. 이경은은 “나나 (조)은주 언니, (한)채진 언니는 5년 전(2011∼2012시즌) 준우승도 해봤고 많이 이긴 경험이 있다. 후배들은 아니다. 4시즌 내내 하위권에 머무르면서 지는 것에 익숙하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할 때 이기면서 자신감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후배들과 함께 이기는 기분을 느끼고 싶다”며 승리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