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시애틀 구단 요청으로 미국행

입력 2016-02-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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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이대호. 스포츠동아DB

시애틀 이대호. 스포츠동아DB

17일 시애틀 스프링캠프 합류
소속사 “비자발급 현지서 진행”

‘빅보이’ 이대호(34·시애틀·사진)가 미국 땅을 다시 밟았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경쟁이다. 구단에서 이대호의 스프링캠프 합류를 재촉했고, 이대호는 묵묵히 미국으로 향했다.

이대호의 소속사 몬티스 스포츠 관계자는 17일 “이대호가 시애틀의 합류 요청에 따라 어제 미국으로 떠나 오늘 도착했다. 선수 본인이 조용히 떠나겠다고 했다. 비자 발급은 현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대호의 출국은 전날 오후 친형인 이차호 씨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공개됐다. 이 씨가 동생을 배웅하며 포옹을 나누는 사진을 올렸다. 시애틀과 스프링캠프 초청선수 자격이 포함된 스플릿 계약(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 조건이 다른 계약)을 한 이대호는 5일 귀국 이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부산에서 개인훈련을 해왔다.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 스프링캠프를 차리는 시애틀은 20일(한국시간) 투·포수조 소집에 맞춰 새 얼굴인 이대호를 불렀다. 투수와 포수들은 대개 스프링캠프에서 먼저 훈련을 시작하는데, 시애틀은 이때 부상선수 등 관찰이 필요한 선수들을 미리 불렀다. 시애틀은 스프링캠프를 통해 이대호가 주전 1루수 애덤 린드(33)와 함께 짝을 이뤄 1루를 지킬 수 있을지 확인하려고 한다.

아직 취업비자를 발급받지 못했지만, 훈련에는 문제가 없다. 과거 볼티모어와 계약시점이 늦었던 윤석민(현 KIA)도 일단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뒤 현지에서 비자 발급을 진행했다. 지난해 강정호(피츠버그)도 미국과 가까운 캐나다에서 비자를 발급받는 방법을 택했다. 1개월 가까이 걸리는 시간을 낭비하기보다는 현지에서 팀원들과 함께 훈련하며 필요한 절차를 밟는 편이 낫다.

비록 초청선수지만, 시애틀은 이대호의 가능성을 높게 사고 있다. 다른 초청선수들과는 대우가 다른 것이 사실이다. 이대호는 17일 드디어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새 유니폼을 받아들었다. 빅보이의 도전이 시작됐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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