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24초 논란’ KCC전 재경기 요청

입력 2016-02-1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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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추일승 감독. 스포츠동아DB

KBL의 일방적인 재경기 불가방침 반발
국제농구연맹에 정식 질의후 판단 요구

오리온이 24초간 경기시간이 늘어난 것에 대해 ‘재경기’를 요청했다. 아울러 오리온 구단의 이미지를 훼손한 KBL 관련자에 대한 자체 징계까지 요구했다.

오리온은 16일 전주체육관에서 KCC와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맞대결을 펼쳤다. 3쿼터 종료 3분56초를 남긴 시점에서 KCC가 공격을 진행한 24초 동안 시계가 멈췄다. 결국 3쿼터는 10분24초 동안 진행됐다. 경기에선 KCC가 73-71로 이겼다. 이에 KBL은 17일 재정위원회를 열어 해당 경기의 계시원, 경기감독관, 3명의 심판을 징계했다.

오리온은 18일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오리온은 “경기시간이 초과 진행된 만큼 KBL의 공정성과 농구팬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결과에 관계없이 해당 경기가 프로스포츠로서 공정한 경기로 인정받고, KBL이 투명하고 공정한 리그가 될 수 있도록 재경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KBL 경기규칙 제4장 8조 1항을 보면 ‘경기는 매 쿼터 10분씩 총 4쿼터로 진행된다’고 명시돼 있다. 3쿼터가 24초간 더 진행돼 경기는 성립이 되지 않는다. 공식기록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경기시간을 명확하게 진행하지 않았다는 점은 계시원의 단순한 실수가 아닌 주최, 주관자의 귀책사유이기 때문에 KBL의 후속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재경기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오리온은 “KBL은 이의제기에 있어 국제농구연맹(FIBA) 규정을 따르고 있다. 경기 종료 후 20분 이내 이의제기는 현실적이지 못하다. 본 사안을 FIBA에 정식 질의하고 판단할 것을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의제기와 관련해 “해당 구단이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은 시점에서 KBL이 일방적으로 재경기 불가 및 절차에 대해 거론했다는 것은 이치에 어긋난다. KBL 경기규칙에 의거해 이의제기를 할 수 있는 추가 절차가 있음에도 오리온을 절차를 따르지 않는 구단으로 표현했다. KBL 회원사의 이미지를 훼손한 행위에 대해 KBL 상벌규정에 의거해 제재 조치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KBL 이성훈 사무총장은 17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KCC-오리온전 재경기 불가 방침을 밝혔다. 오리온은 구체적인 징계 대상을 지칭하진 않았지만, 이 사무총장의 발언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KBL은 오리온의 공문을 접수하고 즉각 관련자 회의를 진행했다. KBL 규정에 따르면, 각 구단은 경기에 대한 서면질의를 경기종료 후 48시간 이내에 할 수 있다. KBL은 오리온의 서면질의가 접수된 이후 48시간 이내에 서면으로 회신해야 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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