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데이 퀄리파잉(월요예선)을 거쳐 미 PGA투어 노던트러스트오픈의 출전 티켓을 따낸 강성훈이 개막 하루 전 드라이빙레인지에서 몸을 풀며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LA(미 캘리포니아주)|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공동 1위로 마지막 기회에서 자력 획득
강성훈(28)이 작은 기적을 만들어내며 PGA투어 노던트러스트오픈(총상금 680만 달러)의 출전권을 따냈다.
강성훈은 1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LA인근의 인더스트리힐스 골프장(파71)에서 열린 노던트러스트오픈 먼데이 퀄리파잉(월요예선)에서 6언더파 65타를 쳐 공동 1위에 올라 4명에게 주어지는 마지막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먼데이 퀄리파잉은 대회 출전권을 받지 못한 선수들에게만 주어지는 단 한 번의 기회다. PGA 선수부터 아마추어 골퍼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출전할 수 있으며, 대회가 열리는 주 월요일에 펼쳐져 ‘먼데이’라고도 불린다.
강성훈은 지난해 웹닷컴투어 상금랭킹 22위로 올해 PGA 투어에 재입성했다. 그러나 웹닷컴투어에서 올라온 선수들은 5경기마다 두 번의 리셔플(시드 재조정)을 받는다. 이를 통해 다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우선순위를 가리게 되는데, 첫 번째 리셔플에서 시드 순위가 뒤로 밀려났던 강성훈은 노던트러스트오픈의 출전권을 받지 못한 상태였다. 대기시드도 11번째여서 출전이 불투명했다.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14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끝난 AT&T페블비치 프로암 성적에 따라 노던트러스트오픈에 출전할 수도 있었다. PGA투어는 매 대회 공동 10위 이내의 선수에게 다음 대회 자동출전권을 준다. 강성훈은 AT&T페블비치 프로암에서 3라운드까지 공동 3위를 달려 출전권을 획득할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그러나 최종일 5타를 잃는 바람에 공동17위로 내려갔고 그 바람에 다음 대회의 출전권마저 놓쳤다.
남은 기회는 먼데이 퀄리파잉 뿐이었다. 강성훈은 일요일 경기가 끝난 뒤 곧장 샌프란시스코에서 LA로 이동했다. 그리고 다음날 먼데이 퀄리파잉에 출전했다. 꽤 힘든 일정이다. 전날까지 72홀(4일)의 경기를 했기에 월요일에도 경기를 하면 5일 연속 라운드를 해야 하는 무리한 일정이었다. 그러나 한 개의 대회라도 더 출전해야 하는 강성훈으로서는 휴식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더군다나 마지막 리셔플은 노던트러스트오픈이 끝난 뒤 결정된다. 따라서 이 대회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앞으로의 투어 일정에도 큰 변화가 생길 수 있다. 강성훈은 “마지막 기회였기에 포기할 수 없었다. 피곤하기는 했지만 그런 걸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출전권을 손에 넣게 돼 정말 다행이다”며 기뻐했다. 강성훈의 합류로 노던트러스트오픈에는 최경주와 김시우, 노승열, 김민휘까지 모두 5명의 한국선수가 출전했다.
LA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