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PD “이성민 통해 연출의 세계에 다시 눈 떴다”

입력 2016-02-20 17: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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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tvN

사진제공=tvN

배우 이성민이 신분 상승했다.

이성민은 tvN 새 금토드라마 '기억'에서 출세지향적인 변호사 박태석 변호사 역을 맡았다. 인생 최고 전성기에 알츠하이머에 걸린 박태석 변호사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의 방식으로 감동과 가족애를 선사한다.

특히 박태석 변호사로 분한 이성민은 화제작 '미생' 속 오상식 과장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기억' 측은 박태석 변호사로 신분 상승한 이성민의 연기 포인트를 방영 전 미리 짚어봤다.


1. 겉모습부터 다른 오 과장vs박 변호사

전형적인 월급쟁이이자 40대 가장을 대변하던 '미생'의 오상식 과장은 구겨진 와이셔츠에 피곤에 찌든 피부, 빨갛게 충혈된 눈, 흐트러진 머리, 듬성듬성 난 턱수염이 트레이드마크였다. 위궤양과 식도염, 지방간 3종 세트를 달고 다니던 오 과장이 중년 직장인을 대변했다면 ‘기억’의 박태석 변호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형 로펌의 승률 최상위 변호사로 중년 직장인들이 부러워할만한 지위와 명예를 가졌다. TV 법률 자문 프로그램에 얼굴을 자주 비추는 유명인사인 박 변호사는 늘 딱 떨어지는 고급 정장을 입고 남들의 시선을 빼앗는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성공한 중년의 모습을 표현한다.


2. 올곧은 오 과장 vs 출세지향 박 변호사



오 과장이 회사 권력라인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면 박 변호사는 권력자가 원하는 바를 즉각적으로 파악하는 통찰력과 조직에 순응하는 유연함을 갖춘 출세 지향적인 인물이다. 정의를 위해서라면 회사 실세인 전무와의 대적도 마다하지 않는 대쪽 같은 성격의 오 과장과 달리 박 변호사는 출세와 성공을 위해서라면 불의도 기꺼이 눈감는 인물이다.


3. 인간적인 오 과장 vs 냉철한 박 변호사

오 과장의 가장 큰 매력은 인간미였다. 무심한 듯 하지만 자기 후배와 동료들은 끔찍이 챙기는 모두에게 존경 받는 선배였다. 반면 박 변호사는 냉철하고 매정한 변호사다. 의뢰인의 간절함이나 상황 따위는 고려하지 않는다. 이길 수 없는 게임은 애초에 시작도 하지 않고 승산이 없는 재판을 변호하게 되면 미련 없이 금세 포기한다.

박찬홍 감독은 “요즘 촬영을 하면서 이성민을 통해 연출의 세계에 다시 눈을 뜨고 있다. 그의 역동적인 연기를 보고 있자면 나의 기대와 예상을 넘어 인간의 희로애락을 여실히 잘 표현하고 있어 놀랄 따름이다"라며 "이성민이 어떻게 연기하느냐에 따라 다시 연출을 할 때도 많다. 정말 훌륭한 배우다”라고 말했다.

‘기억’은 알츠하이머를 선고 받은 로펌 변호사 박태석이 남은 인생을 걸고 펼치는 마지막 변론기이자 삶의 소중한 가치와 가족애를 그린 드라마다. '마왕’ ‘부활’ 박찬홍 감독과 김지우 작가 콤비의 3년만의 차기 작이다. ‘시그널’ 후속으로 오는 3월 18일 저녁 8시30분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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