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을 앞두고 정식 사령탑으로 취임한 추승균 KCC 감독(위)이 21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KGC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뒤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고 있다. 안양|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반지의 제왕’ 추감독의 우승 비결
‘감독 데뷔 시즌 리그 우승’ 역대 3번째
“패배의식 탈출 위해 연습경기부터 승리
14일간 재정비…PO대비 만전 기할 것”
추승균(42) 감독이 이끄는 KCC가 21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KGC를 86-71로 꺾고 12연승과 함께 전주 연고지 이전 이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마지막 날까지 한 치 양보 없는 경쟁을 펼친 디펜딩 챔피언 모비스와 36승18패로 동률을 이뤘으나, 상대전적에서 4승2패로 앞서며 극적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기에 더욱 감격적이었다.
● 감독 취임 첫 시즌에 정규리그 우승!
추승균 감독은 2014∼2015시즌 막판 자진 사퇴한 허재(51) 전 감독을 대신해 지휘봉을 잡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정식 사령탑으로 승격된 그는 감독 데뷔 시즌에 정규리그 우승을 일구는 영광을 이룩했다. 이번 우승으로 추 감독은 LG 김진 감독(2001∼2002시즌 통합우승·당시 오리온), SK 문경은 감독(2012∼2013시즌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남자프로농구 역사상 사령탑 취임 첫 시즌에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한 3번째 감독이 됐다.
KCC는 2012∼2013시즌 최하위(13승41패)로 추락하기 시작해 지난 시즌까지 세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실패했다. ‘농구명가’의 자존심이 말이 아니었다. 새롭게 팀의 지휘봉을 잡은 추 감독은 체질개선에 나섰다. 그는 “세 시즌 동안 하위권에 처지면서 선수들이 패배의식에 젖어있었다. 이를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였다. 그래서 시즌 전 연습경기 때도 이기기 위해 노력했다. 승리에 익숙해지기 위해서였다. 선수들이 조금씩 자신감을 찾았고, 그 자신감이 시즌 후반이 되면서 조금씩 나오기 시작한 것 같다”고 밝혔다.
● ‘반지의 제왕’, 감독으로 통합우승 노린다!
추승균 감독은 선수시절 무려 5번(1997∼1998, 1998∼1999, 2003∼2004, 2008∼2009, 2010∼2011시즌)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경험하며 다섯 손가락에 모두 반지를 꼈다. 그래서 붙은 수식어가 ‘반지의 제왕’이다. 그는 감독 취임 첫 시즌부터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면서 지도자로서도 반지의 제왕이 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 추 감독은 “감독 첫 시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게 돼서 기쁘다. 어리둥절하다. 그동안 준비해온 것들이 선수들에게 잘 전달이 된 것 같다. 잘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정규리그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제 추 감독은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남자프로농구 역사상 사령탑 취임 첫 시즌에 통합우승을 맛본 이는 김진 감독이 유일하다. KCC는 21일 정규리그 최종전 이후 4강 PO까지 14일간 쉰다. 추 감독은 “초보 감독이다 보니 스케줄을 짜는 것조차 어렵다. 스태프와 회의를 해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잘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한다. 또 공격, 수비 패턴에 1∼2가지씩 변화를 줄 생각이다. 14일간 잘 준비해서 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며 PO 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다짐했다.
안양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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