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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PD 중국 진출 ①] “삼성전자 직원이 샤오미로 이적한 꼴”

입력 2016-02-22 14: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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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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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PD 중국 진출 ①] “삼성전자 직원이 샤오미로 이적한 꼴”

최근 우리나라 예능계를 이끌어 온 PD들의 중국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MBC의 간판이었던 김영희 PD를 비롯해 장혁재, 조효진 전 SBS PD 등이 중국에 진출했고 현재 다른 PD들 역시 중국행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몇년간 중국은 방송 콘텐츠 분야의 변방에 머물렀지만 최근 압도적인 자본을 무기로 국내 콘텐츠 산업에 침투해 왔다. '아빠 어디가', '무한도전', '런닝맨' 등의 포맷을 사들여 수익을 내는가 하면 노골적인 표절을 시도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으로 진출하는 PD들의 수 역시 늘어나고 있어 인력 유출 우려가 가속화 되고 있다. 앞서 중국으로 진출한 김영희 PD는 지난달 20일 중국 상하이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 시대에는 이것 저것 떠나서 같은 업종에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일을 해야된다고 생각한다"며 인력 유출 우려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렇다면 현업에서 본 예능 PD들의 중국 진출은 왜 이뤄지는 것일까. 또 이들의 진출을 과연 어떤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까.
사진│스포츠동아DB

사진│스포츠동아DB


이에 대해 한 방송사의 예능국 고위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예능 PD들의 중국 진출은 시대적인 흐름으로 보자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씁쓸한 부분인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존에 우리 포맷을 수출하는 것은 차이나머니가 국내에 유입되는 것이지만 우리 PD들이 중국으로 진출하는 것은 그 돈이 그대로 중국에 머물게 되는 것"이라며 "여기에 우리 제작 노하우는 그들을 통해 유출되는 것이니만큼 국가적인 손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과연 우리 PD들을 중국으로 불러들인 투자자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포맷들을 세련되게 현지화 시켜 달라는 요구를 할 것이다. 더 큰 수익을 원하는 중국이 우리 예능 PD들에게 '너희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라'고 자율성을 보장해 줄지부터가 의문"이라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뿐만 아니라 이 관계자는 "하나의 프로그램이 성공할 때는 PD 뿐만 아니라 회사의 수 많은 인력과 자원이 활용된다. 이를 통해 회사는 노하우를 축적하게 되는데 PD들의 중국 진출은 이렇게 쌓은 것들을 외국에 퍼주는 것"이라며 "현업에서 퇴직한 사람도 노하우 유출을 우려해 한동안은 동종 업계에 몸을 담지 않는 것이 예의인데 재직 중이던 PD들이 중국 예능계에 몸을 담는 행태는 안타까운 일이다. 마치 삼성전자에서 일하던 직원이 샤오미로 이적한 격"이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렇다면 과연 왜 예능 PD들은 중국으로 향하는 것일까. 지금의 젊은 예능 PD들에게 한국 방송가는 중국보다 매력이 없는 시장이었던 걸까?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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