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축구협회 “2026년까지 6부 승강제”

입력 2016-02-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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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왼쪽)이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통합축구협회 총회에 앞서 총회 의장을 맡은 김휘 국민생활체육전국축구연합회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정 회장은 통합축구협회 초대 회장으로 추대됐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통합축구협 정몽규 초대회장 추대

체육회 통합과 달리 30분만에 일사천리
엘리트축구·생활축구 ‘한줄기 성장’ 기반
‘프로·아마 연계 승강제 확대 시행’ 비전

대한축구협회와 국민생활체육전국축구연합회(생활축구연합회)가 하나의 단체로 통합됐다. 두 단체는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통합 총회를 열고 통합축구협회의 출범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지난달 임시 이사회를 거쳐 개정된 정관에 따라 통합축구협회의 명칭은 ‘대한축구협회’로 정했고, 기존의 정몽규(54) 대한축구협회장이 통합축구협회 초대 회장으로 추대됐다. 정 회장은 일단 9월 예정된 4년 임기의 차기 회장 선거 때까지 통합축구협회를 이끈다.

이번 통합축구협회의 출범은 스포츠계에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 과정이 순탄치 않기 때문이다. 당초 다음달 27일을 통합 시한으로 정했지만, 극명한 입장차로 인해 발기인대회조차 제대로 열지 못한 실정이라 통합체육회의 출범은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형편이다.

반면 축구계는 별다른 잡음 없이 모든 통합 절차를 마무리해 대조를 이룬다. 실제로 이날도 30여분 만에 통합 총회가 끝나 눈길을 끌었다. “대한축구협회와 생활축구연합회가 서로 협조하면서 순조롭게 협의를 이뤘다. 4만여 개 팀, 100만여 명의 등록회원을 보유한 생활축구연합회가 기존 축구협회의 제도권에 합류하면서 저변 확대와 우수인재 육성 및 발굴, 축구시장 확대, 관중 증대 등의 다양한 긍정 요소를 마련하게 됐다”는 것이 통합 과정을 지켜본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로써 그간 따로 운영돼온 엘리트축구와 생활축구를 한줄기로 성장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대한축구협회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주도 하에 클래식(1부리그)과 챌린지(2부리그)로 운영되고 있는 K리그 승강제의 확대 시행이라는 명확한 비전을 제시했다. 2026년까지 프로·아마추어가 고루 연계될 수 있도록 하는 1∼6부리그를 구성할 계획이다.

K리그와는 별개로 실업축구 내셔널리그(3부리그 개념)와 아마추어 팀들로 이뤄진 K3(4부) 리그를 대한축구협회에서 따로 운영했으나, 통합축구협회의 출범을 계기로 10년 뒤부터는 1∼6부리그로 통합해 전체 리그에 승강제를 시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회장은 “(추후 구축될) 5∼6부리그까지 승강제를 확대해 모든 축구인들이 고른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 그래야 대표팀도 발전할 수 있다. 프로와 학원축구, 유소년축구가 상생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통합 총회에는 기존의 대한축구협회와 생활축구연합회 대의원을 비롯해 K리그 클래식 구단 대표 등 전체 53명의 대의원 중 48명이 참석했다. 신임 집행부(이사회)는 28명(통합회장 1명·대한축구협회 10명·생활축구연합회 10명·외부 인사 5명·감사 2명)으로 구성된 가운데, 차기 통합축구협회장 선거인단은 106명(대의원 53명·K리그 챌린지 구단 대표 11명·선수 대표 18명·지도자 대표 18명·심판 대표 5명·한국OB축구회 대표 1명)으로 정리됐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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