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리포트] 손흥민 “이청용 형 안 내보낸 파듀 감독 밉다”

입력 2016-02-23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토트넘 손흥민.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MOM 활약에도 FA컵 16강 탈락

기대를 모았던 토트넘 손흥민(24)과 크리스털 팰리스 이청용(28)의 맞대결이 또 불발됐다. 토트넘은 22일(한국시간)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크리스털 팰리스와 잉글랜드 FA컵 16강전을 치렀다. 선발출장한 손흥민은 67분을 뛰며 활발하고 적극적인 플레이를 과시했다. 19일 피오렌티나(이탈리아)와의 2015∼201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32강 1차전 원정경기 출전에 따른 피로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손흥민은 이날 MOM(Man Of the Match·경기 최우수선수)으로 선정되며 기여도를 인정받았지만, 팀의 0-1 패배를 막진 못했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전반 종료 직전 켈리의 감각적인 결승골로 FA컵 8강에 진출했다. 이청용은 경기 후 출전 불발에 대해 아쉬워하면서도 한국 취재진에게 인사를 건네는 등 밝은 모습을 보였다.

MOM에 뽑힌 손흥민은 영국 현지 취재진에게도 집중적인 관심의 대상이었다. 손흥민은 입단 당시보다 한결 유창해진 영어 실력을 과시하며 혼자 자연스럽게 인터뷰에 응했다. 다음은 손흥민과의 일문일답.


-FA컵에서 탈락했는데 소감은?

“선발로 나와서 경기를 졌는데 아쉬움이 크다. 토트넘이 찬스가 더 많았고 경기를 지배했는데 경기를 져서 아쉽다. 선수들도 FA컵, 프리미어리그, 유로파리그 경기를 모두 소화하느라 고생했는데, FA컵은 끝까지 못 올라가게 됐다. MOM에 뽑혔지만, 풀타임을 출전하지 못해 아쉽다. 선수라면 90분 내내 뛰고 싶지만 감독님이 팀을 위해 선택하신 것이고, 선수로서 당연히 받아들이고 있다.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해야 한다.”


-일정상 FA컵에서 탈락한 것이 오히려 다른 대회에 유리한 부분이 될 수 있지 않나?

“그렇다. 시즌 하반기에 돌입했고 피로가 누적되고 있는 상태라, 이제 유로파리그와 프리미어리그에 올인할 수 있다. 물론 FA컵도 끝까지 올라갔으면 좋았을 것이고, 오늘 패배에 화가 나지만 일정상 유리해진 것은 이해해야 하는 부분이다. 선수들이 회복할 시간을 얻었고, 남은 대회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다.”


-만약 재경기로 이어졌으면 팀에 버거운 일정이었을 것 같다.

“재경기로 이어졌어도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을 것이고, 다음 라운드로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을 것이기 때문에 피곤하다고 생각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결론은 패했고 오늘 경기와 이번 시즌 FA컵을 잊어야 한다. 당장 중요한 유로파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청용이 코리안 더비가 불발돼 아쉽다면서 ‘손흥민의 경기력이 최고였는데 왜 교체됐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

“청용이 형도 함께 뛰어서 좋은 선물이 됐으면 더 좋았을 텐데…. 내가 어렸을 때부터 좋아한 형이고 우상으로 삼았던 형이기 때문에 영국무대에서 같이 뛰었으면 느낌이 더 새로웠을 것 같다. 너무 아쉽고 사실 크리스털 팰리스 감독이 조금 밉다(웃음). 항상 응원을 하고 있다.”

런던 | 허유미 통신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