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 서정원(오른쪽) 감독이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16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G조 1차전 감바 오사카전을 앞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지난 오프 시즌 ‘전력보강 전쟁’의 승자는 전북현대와 FC서울이었다. 두 팀은 K리그 클래식(1부리그) 리딩클럽답게 공격적인 투자로 선수층을 한층 두텁게 했다. 반면 2014∼2015시즌 2년 연속 클래식 준우승을 차지했던 수원삼성은 과거 ‘레알 수원’이란 별명이 무색할 정도로 추운 겨울을 보냈다. 최근 수년간 계속되고 있는 모기업의 투자 위축 탓에 보강보다 출혈이 더 심했다.
일각에선 “수원이 이제 믿을 건 서정원 감독의 지도력 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비록 씀씀이는 줄었지만, 수원은 K리그를 대표하는 또 다른 명문팀 중 하나. 힘겨운 겨울을 보내고 조직력으로 무장한 수원이 24일 오후 7시30분 2016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G조 1차전 감바 오사카와의 홈 경기를 통해 첫 선을 보인다.
수원은 겨울 동안 용병 이고르와 조원희 외에 별다른 영입이 없었다. 카타르 알 사드와 계약해지된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의 영입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감바 오사카전에는 나서지 못한다. 반면 주전 골키퍼 정성룡을 비롯해 서정진 오범석 김은선 조성진 등이 이적과 군 입대 등으로 이탈했다.
하지만 올해 사령탑 부임 4년째를 맞는 서정원 감독은 부족한 자원 속에서도 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조직력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켰다. 전훈 기간 동안 유럽 강호들과의 평가전에서도 탄탄한 공수 짜임새를 보여줬다.
감바 오사카는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없는 팀. 오히려 수원이 객관적 전력을 놓고 보면 밀린다. 다만 홈에서 1차전이 펼쳐진다는 점이 다행이다. 서정원 감독은 23일 “겨우내 조직력이 한층 좋아졌다. 일본 팀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상대의 두 키맨인 패트릭과 우사미를 봉쇄해 홈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