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환상 결승골…이적생도 빛났다

입력 2016-02-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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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최강’ 전북현대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도쿄와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1차전 홈경기에서 2-1로 승리해 아시아 정상 등극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겨우내 의욕적으로 보강한 이적생들의 활약이 돋보인 가운데 기존 멤버인 이동국도 힘을 보탰다. 이동국이 후반 37분 추가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 전주|김진환 기자 kwangshin@donga.com

‘K리그 최강’ 전북현대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도쿄와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1차전 홈경기에서 2-1로 승리해 아시아 정상 등극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겨우내 의욕적으로 보강한 이적생들의 활약이 돋보인 가운데 기존 멤버인 이동국도 힘을 보탰다. 이동국이 후반 37분 추가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 전주|김진환 기자 kwangshin@donga.com

■ 전북, 亞 챔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FC도쿄 꺾고 ‘시즌 첫 승’

김보경-로페즈-고무열 ‘선제골 합작’
전북, J리그 징크스 깨고 亞 정복 시동
서울 6-0 대승…아드리아노 4골1도움


“무조건 이긴다. 조 1위를 위해 홈 3경기는 싹쓸이하겠다!”

2006년 이후 10년 만에 아시아 클럽 정상을 노리는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의 당찬 출사표였다. 사령탑의 의지가 통했다. 전북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도쿄(일본)와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E조) 1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1만5000여 홈 관중의 뜨거운 응원 속에서 전북은 목표한 승점 3을 챙겼다. 첫 단추를 잘 꿴 전북은 다음달 1일 난징에서 장쑤 쑤닝(중국)과 대회 조별리그 2차 원정경기를 갖는다. FC서울은 태국에서 열린 부리람 유나이티드와의 F조 원정 1차전에서 4골·1도움을 몰아친 아드리아노를 앞세워 6-0 대승을 거뒀다.


‘기대감 UP‘ 이적생 효과

올 겨울 선수이적시장에서 전북은 대대적인 쇼핑에 나섰다. 모두 챔피언스리그를 염두에 둔 전력보강이었다. 4-1-4-1 포메이션을 구축한 이날 전북 스타팅 멤버 중 지난해 녹색 유니폼을 입었던 선수는 이동국(37), 권순태(32), 이재성(24) 등 5명에 불과했다. 고무열(26), 김보경(27), 로페즈(26·브라질) 등 6명의 새 얼굴이 등장했고, 교체 멤버(7인)에도 김신욱(28), 이종호(24) 2명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큰 폭의 선수단 변화 탓인지 때론 불안한 실수가 나오기도 했으나 전북은 역시 전북이었다. 이적생들의 합작품으로 탄생한 전반 38분 첫 골은 완벽했다. 김보경이 ‘마르세유 턴(볼을 정지시킨 뒤 몸을 360도 회전하는 동작)’으로 상대 수비 3명을 뿌리친 뒤 로페즈와 볼을 주고 받았고, 고무열은 로페즈가 아크 정면에서 왼측면으로 찔러준 패스를 문전 쇄도하다 오른발로 꽂아 넣었다.

전북은 후반에도 ‘닥공(닥치고 공격)’ 기조를 유지했다. 도쿄의 반격이 거세지던 후반 중반 김신욱과 이종호를 과감히 투입했다. 이동국과 짝을 이룬 김신욱이 전방에 서고, 고무열과 이종호가 좌우 측면을 휘젓자 녹색군단은 잠시 잃었던 리듬을 되찾았다. 이동국은 후반 38분 이재성이 내준 패스를 받아 절묘한 속임수로 상대 수비를 제친 뒤 오른발로 감아 차 골 망을 갈랐다.


● J리그 징크스를 털어내다


2004년 처음 아시아 무대에 나선 전북은 2년 뒤 챔피언에 등극했지만 이후 트로피를 추가하지 못했다. 2011년 준우승이 최고 성과. 전북은 특히 그동안 일본 J리그에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간 12차례 일본 클럽과 싸워 2승1무9패로 절대 열세였다. 지난해에도 감바 오사카에 무릎을 꿇어 4강행이 좌절됐다. 단단한 정신무장으로 나선 전북은 종료 3분여를 남기고 한 골을 내줬지만 결국 지긋지긋한 ‘J리그 징크스’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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