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우규민은 2차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 이시가와구장에서 새 무기인 포크볼 단련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24일 불펜피칭을 하면서 포크볼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LG 우규민(31)이 신무기를 장착하고 더 강해졌다. 우규민은 24일 일본 오키나와 이시가와구장에서 불펜피칭을 했다. 이날 우규민의 투구를 유심히 지켜보던 김풍기 심판위원(팀장)은 “우규민의 볼이 심상치 않다”며 “포크볼은 던지는데 직구처럼 빠르게 날아오다가 뚝 떨어진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우규민은 떨어지는 구종으로 체인지업과 커브를 던진다. 여기에 이번에 새롭게 포크볼까지 더했다. 사이드암투수의 포크볼은 공을 놓는 순간 손목을 비틀어야하기 때문에 구사하기 쉽지 않은 구종이지만, 그는 지난해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부터 연마하기 시작해 지금은 실전에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손에 익혔다.
우규민이 포크볼을 던지게 된 이유는 프리미어 12를 위해 치른 쿠바와의 평가전에서 타구에 손을 맞으면서였다. 그는 “당시 타구에 손을 맞고 통증 때문에 (손 전체로 공을 감싸 쥐고 던져야하는) 체인지업을 못 던지겠더라”며 “공을 손가락에 끼워서 던져봤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부터 계속 연습을 했고, 지금은 어느 정도 던질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규민은 지난해 25경기에 나가 11승9패, 방어율 3.42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152.2이닝 동안 볼넷을 17개밖에 내주지 않을 정도로 빼어난 제구력을 자랑했다. 타선의 도움을 많이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10승 이상을 올리며 토종에이스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우규민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포크볼을 레퍼토리에 추가하며 한층 강해졌다. 그는 “헛스윙을 유도하기 위한 공이 필요했다”며 “생각했던 것보다 잘 들어가서 나 역시 만족하고 있다”고 흐뭇해했다. 김 심판위원은 “불펜피칭을 보니 우규민과 류제국이 좋다. 특히 우규민이 몸을 잘 만든 것 같다”며 “올해도 좋은 모습을 보일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오키나와(일본)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