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그대, 그 뒤 2년⑤] 주역의 달라진 위상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출연했던 전지현-김수현-안재현(맨 왼쪽부터). 동아닷컴DB

■ 주말기획｜‘별그대’ 그 후 2년

2013년 12월18일 방송을 시작한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전지현과 김수현이 주연한 드라마는 3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인기를 모으며 큰 화제에 올랐다. 특히 중국에 한국 콘텐츠의 힘을 새롭게 과시하며 현지의 한류 열기를 재점화했다. 두 주연 연기자에 대한 커다란 관심은 물론 그 제작진 나아가 드라마에 관련한 다양한 한류 콘텐츠가 현지 대중을 사로잡았다. 이는 이후 다양한 변화를 몰고 왔다. 2014년 2월27일 막을 내린 ‘별에서 온 그대’ 그 이후 2년 동안 벌어진 변화를 좇는다. 또 실질적인 한류 소비자인 중국 관광객을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전지현, 중국서 국빈급
김수현, 특급 한류스타

‘전지현 동생 역할’ 안재현도 한류 샛별 부상

‘별그대’는 그 주역들의 위상까지 바꿔놓았다. 특히 지난달 29일부터 중국 안후이위성TV가 방송을 시작해 현지 안방극장이 2년 만에 다시 달아오르며 연기자들을 향한 현지 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뜨겁기만 하다.

전지현은 중국에서 단연 톱스타로 꼽힌다. ‘별그대’의 인기로 ‘한류여신’의 칭호를 얻은 그는 국빈급 대우를 받는다. 드라마 종영 직후 참여한 한 광고 프로모션 현장에는 경호 인력만 400여명이 동원됐으며, 삼중으로 설치된 보안검색대를 통과해야만 입장할 수 있을 정도였다.

김수현은 ‘전국구 한류스타’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됐다. 2011년 KBS 2TV ‘드림하이’로 알린 인지도를 ‘별그대’로 정점을 찍었다. 중국 글로벌 IT기업의 모델로 활동하는 등 한국을 포함해 40편 이상의 광고에 출연했으며, 차기작 영화 ‘리얼’은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계열사인 알리바바픽쳐스가 투자 및 현지 배급을 맡는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김수현의 ‘몸값’은 그의 인기와 비례하고 있다.

극중 전지현의 동생으로 출연한 안재현(사진)은 한류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주역들 중 가장 공격적으로 활동을 벌인 그는 드라마 종영 후 중국판 ‘1박2일’인 쓰촨위성TV의 ‘명성가족 2천1야’에 출연했다. 지난해에는 중국에서 처음으로 팬 사인회를 열고 영화 ‘내 별자리는 처녀자리’ 주인공에도 발탁됐다. 올해 1월에는 후난위성TV ‘춘절완회’에 게스트로 출연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중국 인터넷 예능콘텐츠 ‘신서유기 2’에 합류해 22일 청두에서 촬영을 마쳤으며, 현지 시청자를를 겨냥한 차기작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에도 캐스팅됐다.

드라마에 대한 인기는 제작진에 대한 호기심으로도 이어졌다. 장태유 PD는 위에화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고 현지에서 활동을 벌이며 첫 진출작 ‘몽상합화인’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박지은 작가는 중국 시청자까지 사로잡은 필력으로 CJ E&M과 손을 잡았다. CJ E&M 측은 “글로벌 작품 개발 및 제작으로 수익성을 확대하고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는 목표”라며 박 작가가 ‘별그대’로 과시한 역량을 기대하고 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